[초점] 시티폰 소비자 불만 무엇이 문제인가

소비자들로부터 예상외의 호응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시티폰에 대한 불만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상용서비스 개시 후 두어날 남짓만에 불거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면서 동시에 구조적인 문제점이고 단기간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뽀족한 대안이 없어 소비자와 서비스업계 모두 애를 태우고 있다.

시티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휴대전화 처럼 사용하기가 편리하지 못하다는데 모아져 있다.

가장 자주 지적되는 것은 통화 성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휴대폰 대용으로 시티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빌딩내 사무실이나 심지어 가정에서까지 자유로운 통화를 원하지만 이런 곳에서는 접속이 제대로 안된다.

기지국이 설치된 반경 2백m 이내에서는 통화가 자유롭다고 발표됐지만 장소에 따라서는 1백m에도 못치미지는 곳에서 조차 통화를 할 수 없거나 통화중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기지국 근처일지라도 대형 고층빌딩의 경우 1층에서는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만 고층으로 올라가면 역시 접속이 불량해지는 예가 비일비재하다는 불평이다.

이 때문에 「싼맛」에 덜컥 시티폰을 선택했다는 후회를 털어 놓는 소비자가 많다. 심지어 주위에서 시티폰을 구입하려는 친지들을 오히려 만류하는 소비자들까지 등장했다.

이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서비스업체들도 충분히 알고 있고 또 시인한다. 이들은 다만 시티폰 사용자들이 본래의 개념을 도외시한 채 휴대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효용성을 기대하는 「과대 기대심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항변한다.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은 『소비자들이 도심에서의 공중전화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휴대폰과 동일한 서비스는 현실 여건상 불가능에 가깝고 다만 연말까지 기지국이 현재의 3배 가량인 3만개 이상으로 확대되면 통화 성공률은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전역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지국 설치 및 관련 장비가 소요되는데 이를 3개 사업자가 모두 감당하기는 힘들다는 것으로 점진적인 통화 효율 증대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기지국 설치의 경우 음영 사각지대를 제거하기 위해 2백m당 하나씩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한다면 해당 위치에 있는 가정집에까지 기지국을 설치, 예산이 너무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비스업체들은 지금까지 약 8백억∼1천억원에 가까운 투자비를 집행했고 현재와 같은 가입 추세를 감안하면 시티폰분야에서는 빨라야 오는 2000년께에나 손익분기점 또는 흑자 경영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단계적인 시티폰 통화율 제고를 겨냥, 대로변, 대학, 지하철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집중적인 기지국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빌딩이나 골목길 등 이면 지역에는 유무선 중계시스템을 보강한다고 설명했다.

빌딩의 경우 유선으로 운용되는 분산 안테나를 설치하고 대형 교차로등지에는 무선 중계기를 도입, 전파 도달 거리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 휴대폰을 대체할 것처럼 기능을 강조했던 광고가 오히려 소비자 불만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자체 반성 아래 최근에는 도심에서의 휴대 공중전화라는 정확한 개념을 전파하는 내용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서비스업체들은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시행착오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보완작업을 지켜봐 달라』고 설명햇다.

시티폰 가입자수는 5월초 현재 줄잡아 11만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조만간 PCS가 시작되면 기존의 휴대폰과 함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이같은 소비자 불만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시티폰의 성공 열쇠로 등장하고 잇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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