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4분기부터 세계 브라운관시장이 공급과잉으로 돌아섬에 따라 누적돼온 재고가 올들어 시작된 업계의 감산노력에 힘입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계속 떨어지던 가격도 최근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어 국내 브라운관업계의 수익성이 호전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재고가 국내공장 생산량의 보름치까지 누적됐으나 4월 초부터 점차 해소되기 시작, 4월말에는 정상재고에 육박하는 10일치 이하로 크게 줄어들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작년 말부터 국내공장의 적정재고관리에 치중, 꾸준히 정상 재고치에 가까운 7일치분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오리온전기(대표 엄길용) 역시 무려 한달치에 달했던 과잉재고를 절반수준으로 크게 떨어뜨렸다.
브라운관의 가격도 지난달을 기점으로 점차 상승세로 돌아서 낙폭이 가장 컸던 14인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은 4월말 현재 3월보다 3~4달러 정도 올랐으며 15인치 CDT도 5달러 정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부터는 일본업계를 필두로 대만달러의 가치상승 국면을 15인치 CDT의 가격인상으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이 시도되고 있어 가격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25인치 이상 대형 컬러TV용 브라운관(CPT)을 중심으로 한 중국 브라운관 시장의 지속적인 활황에 힘입어 고부가 대형 CPT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되고 있어 브라운관업계의 수익성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대만의 중화영관과 삼성전관 등 국내업계가 지난 2월부터 생산량을 평균 10%이상 줄이고 있는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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