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6월 23일 평양전보사 전보.
「평양에서 안주간 통신선 보수공사는 전주가 썩은 것이 많아서 새로 세워야 하겠는데 공두(工頭) 23명과 역부(役夫) 56명으로는 공사를 진행하기가 매우 어려움. 통신선이 오래 되어서 썩은 것이 많다는 것은 통신원에서도 잘 아는 바이온즉 평양, 안주간에 공두를 보내어 새로 갈아 세워야 할 전주의 수를 계산해서 준비해 놓은 후에 일을 시작할 것이오나, 정액 임금으로는 궁색할 지경이오니 추가로 인금을 지불하여 수일 내로 완공코자 하온데, 어찌 할지 하전(下電) 요망.」
통신원 지시.
「전보를 받고 알겠는데 귀사에서 안주까지 통신선 중 자통(磁 ) 파상(破傷) 외에 전주도 상한 것이 많은즉, 공두와 역부를 인솔하고 보수에 착수하되 전주는 각 군에서 준비하게 하고 귀 사장도 함께 독려하여 속히 완료할 것이며 공두와 역부의 임금은 귀사 상납금 중에서 사용하고 후에 그 내용을 명확히 보고할 것.」
6월 25일 전훈(電訓).
「문천(文川)에서 경성까지의 각 군수들은 들으시오. 전선이 중한 것은 미련한 아녀자나 아이들도 모르지 않거늘 귀군 관내에 있는 전선과 전주를 몰지각한 백성들이 마구 결단내어서 통신을 못할 지경에 이르러 개탄치 않을 수 없으니 이런 불량한 것들은 가만둘 수 없음이니라. 즉각 면 동장에게 공문을 보내 앞으로 이런 폐단이 없도록 하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기어코 체포하여 그 죄를 묻겠고, 귀 군수도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니 꼭 지켜서 차후에 후회됨이 없도록 하시오.」
통신선의 중요성.
아녀자와 아이들도 통신선의 중요성은 알고 있다는 표현에서 당시 사회에서도 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통신매체는 나라의 신경망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진기홍 옹은 한편으로 그 중요성 때문에 당시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와중에 있던 우리나라 통신선이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으며 어렵게 유지되어 왔는지를 요람일기의 곳곳에서 느낄 때마다 안타까움에 빠져들곤 하는 것이었다.
결국은 힘.
힘이 없는 나라의 통신권 유지가 얼마나 힘들고, 통신권을 잃어가는 형편에서 나라의 주권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요람일기에서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왜 모든 통신과 방송이 두절된 것일까? 진기홍 옹은 궁금증을 느끼며 계속 요람일기를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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