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은 어떻게 전개되며, 누가 주도하게 될 것인가.
미국의 유력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인터내셔널 데이터社(IDC)는 최근 「연례 컴퓨터산업 보고회의」에서 향후 10년동안 IT업계는 전례없는 성장과 성공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IT산업에서 포착해야 할 10가지 성장기회」를 제시함으로써 이 시장의 전개방향과 시장규모 등을 예측하고 있다.
IDC는 10가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IT 성장기회는 네트워크시장에 있으며, IT시장 점유율이 유동적이어서 어떠한 업체도 시장에서의 지위에 안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IDC가 제시하는 10가지 IT성장기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네트워크시장을 창출하는 인터넷/인트라넷 제품과 서비스이다.
여기서 인터넷/인트라넷 제품에는 PC, NC, 네트워크서버, 네트워크장비, 소프트웨어가, 서비스에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와 네트워크관리 서비스가 포함된다.
IDC는 지난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인터넷관련 제품 및 서비스시장이 연평균 5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이중 소프트웨어부문이 91%로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들 부문의 총매출액은 지난해 1백90억 달러에서 2000년에는 9백30여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번째 IT성장기회는 네트워크 장비이다.
원격접속 장비 및 LAN스위치, 기가비트 이더넷 등을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시장은 인터넷 서비스업계(ISP)나 기업들의 LAN 및 WAN 구축 확산에 힘입어 96년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1백30%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번째는 네트워크환경의 기반이 되는 서버 시스템이다.
IDC는 10만 달러 미만의 서버제품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이중 윈도NT기종이 연평균 44%의 성장률로 서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번째는 네트워크환경의 클라이언트인 PC와 NC이다. 아, 태지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수요에 힘입어 PC판매의 꾸준한 확대와 함께 현재 태동기에 있는 NC수요도 앞으로 크게 늘어나 오는 2000년에는 2백40억 달러의 매출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섯째 IT 성장기회는 웹 서버 소프트웨어이다.
전자우편이나 전자상거래, 그룹웨어, 디렉터리, 프락시서버 등 급속히 세분화되면서 관련업체들간 합병과 제휴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섯째는 데이터 접근 및 관리도구로서의 데이터웨어하우징이다. 2000년까지 이 시장은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 전세계 매출규모가 지난해 18억여 달러에서 2000년에는 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곱번째 IT 성장기회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꼽혔다. 인터넷시장의 급속한 확대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시장도 성장을 거듭, 2000년까지 연평균 91%의 증가율을 기록해 지난해 전세계 2억 달러 정도의 매출규모가 2000년에는 4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IDC는 내다봤다.
여덟번째는 인터넷 및 인트라넷관련 서비스. 기업이나 공공단체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원격접속 및 이의 개발에 대한 지출이 늘어감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시장 역시 고속성장을 예약하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전세계 매출규모도 지난해 22억 달러에서 2000년에는 1백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홉번째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의 IT판매가 주목할 만한 성장기회로 꼽히고 있다. 일본이나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정보통신 열기가 뜨거운 중국 등 아, 태지역의 컴퓨터, 통신, LAN, WAN, 서비스시장은 업계의 성공을 약속하는 또 하나의 황금어장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 열번째는 컴퓨터의 「2000년 문제」 해결이 IT산업에는 상대적인 성장기회로 평가됐다. 전세계적으로 2000년대 컴퓨터 연도표시에 따른 프로그램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천억∼2천5백억 달러의 비용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의 해결작업이 지역이나 산업분야에 따라 IT업계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IDC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IT시장조사와 관련,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전세계 IT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각사의 웹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업체는 어디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 7%에 불과했던 데 반해 올해에는 21%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IT산업을 주도할 업체에 대한 의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각 업체들의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인텔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12%에서 올해는 2%로 떨어졌고 IBM이 5%에서 6%로, 휴렛패커드가 1%에서 2%로 미미한 증가율을 보인 반면 MS를 IT산업의 선두주자로 꼽은 것은 14%포인트나 늘어나 이 회사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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