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확대경쟁이 할인점, 편의점 등에 설치된 건전지 판매대 자리다툼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케트전기, 영풍, 테크라프, 듀라셀코리아, 에너자이저코리아 등 건전지 업체들은 최근들어 체인망이 구성된 할인점이나 편의점 등에 1천만∼2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입점비를 내고 자사 제품을 전시,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들 체인점의 신설매장에 자사 상표가 붙은 건전지 판매대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또한 각 소매점을 직접 방문, 판촉물을 제공하거나 건전지 판매대를 정리해주는 등 이미 타사의 건전지 판매대가 설치돼 있는 소매점에도 자사제품을 보다 많이 전시하기 위한 판촉활동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한 광고경쟁으로 이제는 사용자들이 국산이나 외산제품의 성능이 비슷한 것으로 인식, 건전지 구입시 굳이 특정제품을 고르기보다는 눈에 많이 띄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소매점들도 건전지 판매대를 제공한 업체 제품을 맨 위칸에 가장 많은 자리를 할애해 전시, 일단 건전지 판매대를 제공하면 자사제품 판매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이같은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25회 정도 재충전이 가능한 알카라인 2차 전지 「알카바」로 건전지시장에 진입한 영풍은 소매점을 직접 방문, 판촉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시장조사활동과 더불어 체인망으로 구성된 편의점 등의 신설매장에 건전지 매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디자인을 강조한 보라색 및 빨간색 신제품을 출시했다.
로케트전기는 매월 전사원이 소매점을 방문해 판촉물을 나눠주고 매대를 정리해주는 정기적인 「전사원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할인점, 편의점 등 신유통망을 공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카메라용 리튬전지 전문업체인 테크라프도 최근 자동카메라용 소형제품인 「CR2」를 출시, 제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한편 시각적인 효과를 고려해 디자인을 기존 국방색 일변도에서 흰색 계통으로 전환했다.
이 밖에 듀라셀코리아 및 에너자이저코리아 등 외국업체들도 소비자가는 국산제품과 유사하거나 약간 비싸게 책정하고도 소매점 공급가는 국산제품보다 낮게 책정하고 일정물량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덤을 제공하는 등 마진폭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유통망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자사의 건전지 매대 설치수량을 늘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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