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이중고... 저가판매속 원가부담 심각

가전업계가 내수침체 탈출을 위한 저가판매 경쟁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 가중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색가전 및 공조기기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냉연강판의 가격이 최근 3% 이상 오른데다 레진수지 값도 올라 원가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량은 많지는 않지만 가전제품의 기초 원자재로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구리가격도 지난해말에 비해 톤당 3백달러, 4백달러씩 인상되는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전업계가 심각한 원가부담을 겪고 있다.

이에 반해 내수시장은 올들어서도 5대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5∼15%가 줄어드는 등 수요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최근 가전3사를 중심으로 할인판매까지 등장, 실속없는 경쟁을 벌임으로써 가전업계의 영업수지가 크게 나빠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냉연강판 값이 톤당 1만2천원 정도 인상됨에 따라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공조기기 등의 원자재 구입비용이 연간 10억원 정도 추가부담을 안게됐다고 밝혔다.또 레진수지의 구입가격이 올들어 10∼15%가 인상됐던 것을 지난달에 다시 원상복귀시켰으나 가격변동이 유동적인 상황이다.

LG전자는 냉연강판이 백색가전의 원가구성비의 10% 선에 달하는 등 연간 1천2백억원어치 규모를 직접 구매하고 있어서 가격인상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평균 1% 선에 육박, 심각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레진수지도 요즘 약보합세이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원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우전자는 삼성전자, LG전자처럼 그룹계열사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레진수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레진수지의 수입가격 상승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또 냉연강판의 구입방식을 내수거래로 일원화시켰으나 가격인상으로 인한 타격은 마찬가지다. 이로인해 대우전자는 세탁기의 경우만하더라도 1.2% 정도의 손익악화(월 2억원)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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