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형PC(HPC)의 국내 판매창구를 어디로 할 것인 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같은 고민은 LGIBM이라는 PC전문회사가 합작법인으로 별도로 설립돼 있어 자칫하면 PC관련 사업이 이원화돼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전자는 한글 윈도CE 및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완료되는 8월 이후 기업체 및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내수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문제는 LG전자와 IBM이 지난해 11월 양사의 합작법인인 LGIBM을 출범시키면서 PC부문에 대한 수출은 LG전자가, 내수판매는 LGIBM이 각각 담당하는 것으로 원칙적인 합의를 한 바 있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LG전자는 HPC의 경우는 LGIBM과의 합의내용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GIBM이 내수판매용으로 취급하는 PC제품은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에 국한될 뿐이지 HPC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HPC의 국내 판매는 LG전자가 맡아야 된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LGIBM은 『HPC의 내수판매는 당연히 LGIBM의 몫』이라며 노트북을 전담하는 모빌브랜드팀이 주축이 되어 기존 6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딜러)를 통해 시판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양사간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신경전은 LG전자로서는 HPC를 자체 판매함으로써 LG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LGIBM은 LGIBM브랜드를 갖춘 다양한 제품을 갖출 수 있게돼 매출면에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HPC의 브랜드를 어디로 갖고 가느냐 하는 것은 LG전자가 이미지나 실리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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