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산내들인슈, 무선헤드폰·스피커 개발

오디오, TV, VCR, 냉장고, 컴퓨터, 전화기 등 전자제품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각 가정과 사무실마다 여러가지 선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골치를 썩이는 경우가 많다. 가전제품 가운데 하나가 고장나면 도대체 어느 선이 어느 제품과 연결돼 있는지 한참을 찾는 경우도 있다.

산내들인슈(대표 이기덕) 전자통신사업본부가 개발한 무선 헤드폰과 무선 스피커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 헤드폰과 스피커에 연결된 선을 없애고 대신 전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송수신장치를 부착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들은 특히 가전제품의 무선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상징되고 있으며 이 기술이 기타 가전제품들로 확산될 경우 무한한 시장성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의 원리는 UHF, VHF 등 라디오 주파수 방식으로 전파를 주고받도록 돼 있다. 현재 무선 헤드폰은 일본 소니사가 개발했으나 이 제품은 적외선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신각도가 70도로 제한되며 벽과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수신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전파를 받을 수 있는 거리도 송신기로부터 최대 7m 이내에서만 가능해 사용이 불편하다.

하지만 산내들인슈가 사용하고 있는 라디오 주파수방식은 3백60도 전방향에서 모두 전파를 수신할 수 있고 송신기로부터 최대 50m까지 떨어져도 전파를 수신할 수 있다. 벽 등의 장애물도 물론 통과할 수 있다. AM이나 FM 라디오를 듣는 것과 같은 주파수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VHF대역을 사용하는 모델과 UHF대역을 사용하는 모델 등으로 구분되는데 VHF 대역은 40 이하의 주파수를, UHF 대역은 4백나 9백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전파를 스테레오로 수신할 수 있어 오디오나 TV의 음질을 그대로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주파수대역인 9백를 사용하는 무선전화기의 경우 단지 음성만 들리면 되기 때문에 인간의 가청주파수대역인 20∼20 가운데 대부분을 재생할 수 있어 깨끗한 음질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산내들인슈는 VHF 대역의 무선 헤드폰과 스피커를 국내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며 UHF 대역의 무선 헤드폰과 스피커는 프랑스, 독일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산내들인슈의 김유근 상무는 『80년대말부터 세계 최초로 라디오 주파수방식을 적용해 제품개발에 착수했다』며 『현재 유럽의 각종 전파규격을 획득했으며 일부 기술은 특허출원중』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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