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수출 적신호... 일산·중국산에 경쟁력 뒤져

국산 카오디오가 일제, 중국제보다 경쟁력이 뒤져 카오디오 제품수출이 빨간 신호에 걸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저현상으로 일본 업체들이 카오디오를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다 중국 업체들도 올해부터 저임금을 무기로 해외 카오디오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산 카오디오의 경쟁력이 하락, 국내 업체들의 1.4분기 수출이 당초 목표치를 밑돌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차량용 CDP나 여러장의 CD를 장착할 수 있는 차량용 CD체인저 등의 시장이 93년부터 해마다 20%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매출 정체상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CD 1장을 사용하는 차량용 CDP의 경우 국산제품은 대당 1백10∼1백30달러 선에서 수출되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들은 85∼1백5달러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오리엔트파워, 온와, 그레이트월 등 차량용 CDP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은 일본 소니사에서 CD메카니즘과 인쇄회로기판(PCB)이 결합된 반제품을 수입, 가공해 수출하고 있는데 이를 85∼1백5달러로 판매하면 거의 이윤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업체와 거래해왔던 해외 바이어들이 중국업체들로 거래선을 옮기고 있다.

이에다가 일본업체들이 엔저현상을 계기로 한국산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를 하고 나서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현지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뒤 한국산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선호하는 대형 바이어들이 일본업체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으며 일부 바이어들은 국산품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국내 업체에게 10∼25%까지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억5백만달러어치의 카오디오를 수출한 대우전자는 올해에도 제품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올해 수출목표를 1억3천5백만달러로 늘려잡았으나 일본과 중국업체들이 저가를 무기로 세계 카오디오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목표달성에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엔 95년보다 40% 가까이 수출이 늘어났던 LG전자의 경우 올해 1.4분기엔 연초 목표치의 90%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으며 해태전자 역시 올 1.4분기 수출금액이 지난해 1.4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제품들은 국산보다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산품의 품질과 기술을 더욱 높여 이에 대응하고 있지만 일본업체들의 공세에는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