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 인구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자잡지와 게시판 등에 광고를 게재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사고 파는, 새로운 형태의 상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전자상거래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전자상거래의 특징은 우선 상행위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은 전세계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판매할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수요자 또한 자신의 까다로운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찾아나설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에는 또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유통마진과 물류비용이 한 푼도 들지 않을 뿐더러 건물임대비 등 운영비도 기존의 상거래에 비해 크게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전자상거래는 이러한 두가지 장점만으로도 유통 및 무역 등의 분야에서 맹활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최근 활발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전자화폐 기술의 상용화까지 이루어지면 상품의 거래뿐만 아니라 대금지불도 모두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어 전자상거래의 영향권은 유통과 무역을 넘어 은행, 증권 등 금융분야까지 크게 확대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변화가 앞으로 3∼5년 동안에 대부분 이루어지고 그 때가 되면 국내외 기업들의 경영방식에도 필연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킬렌 앤 컨설팅사는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이 매년 30∼50% 성정을 거듭, 2000년 그 규모가 7천7백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초고속 통신망의 구축 및 양방향 멀티미디어 전송기술 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 전자상거래를 뒷받침할 다양한 분야의 법과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하고 일반 상거래에 익숙해져 있는 일반인들의 의식도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거론하며 전자상거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 그들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현재 1억5천만원 정도에 불과하고 미국의 경우에도 지난해말 현재 미국 가정의 7%만이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본 경험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들은 또 현재 미국에서 전자상거래를 위해 개설된 웹사이트가 25만개에 이르지만 그들 대부분이 개설된지 1년 미만이고 아직 실험적인 운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최근 국내에 일고 있는 「인터넷 거품」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말을 한번 뒤집어 생각하면 할수록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인터넷이라는 신천지 개척을 놓고 선진국 기업들과 한번 승부를 걸어 볼만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 분야에 가장 앞서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우리보다 불과 1년 정도 앞서 있을 정도로 인터넷은 전인미답의 미개척 분야로 우리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미국, 일본, 유럽공동체,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았는 정보고속도로 건설의 최종 목표도 결국 전자상거래를 완성하는 것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우리도 지금부터 총력을 기울여 대비하지 않으면 전자상거래의 시대에도 우리는 다시 한번 선진국들이 만든 기술과 표준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金湘培 사이버텍홀딩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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