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LG IBM 판매 돌풍속 소비자 비난 거세다

국내 LG전자와 미국 IBM이 전략적으로 제휴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LGIBM이 노트북PC에 대한 AS미흡과 소위 「리세일」로 불리는 유통질서 문란 등에 대해 별다른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GIBM이 현재 판매중인 노트북PC 「씽크패드 560」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처리(AS)나 기술지원 등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LGIBM의 제품판매와 관련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사후처리(AS)다.

AS는 국내 업체들과 비교해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것으로 외국 PC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을 가장 어렵게 하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LGIBM은 IBM PC의 영업 및 AS를 LG전자가 담당하는 것으로 구도가 짜여져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제품의 AS를 위해 LG전자 대리점을 방문했던 고객들은 회사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AS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AS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고장 원인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제품이 해외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부품공급조차 원활치 못해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서 며칠씩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

지난 3월 고려대에서 아카데미버전으로 제품을 구입했던 김선화씨(29)는 『제품의 AS를 받기 위해 AS대리점에 수차례 전화를 해야만 했고 부품교체를 위해 열흘 이상을 기다리라는 통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IBM이 개발 생산한 제품을 IBM이 아닌 LG전자 측이 담당하는 현상황에서 양사간 기술협력이 기대수준에 못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대와 고려대를 비롯해 인하대, 동아대, 포항공대 등 총 7개 대학에 판매됐던 씽크패드 560 아카데미버전이 용산 및 대리점들의 가격질서를 흐려놓는 점은 이미 수차례 지적됐던 문제다.

씽크패드 560이 50% 할인된 가격으로 대학내에 무려 5천대 판매됐는데 이중 일부가 용산 등의 중개업자들에게 재판매돼 가격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LGIBM이 시판하는 씽크패드 560은 물량부족으로 다른 국내 업체만큼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지만 현재도 학생과 중개업자들 간 편법거래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등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상적인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물론 IBM 명성을 믿고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도 이로 인해 실망의 빛을 감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회사측은 이와 관련, 『AS는 초기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보완이 된 상태이며 부품 공급 역시 납기를 최대한 단축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리세일 문제는 회사차원에서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물의에도 불구하고 LGIBM은 씽크패드 560에 대해 1천대 이상의 대기물량을 접수하는 등 기현상을 낳고 있다. 지난 3월 비슷한 시기에 아카데미버전을 판매했던 국내 PC업체들이 참패를 면키 어려웠을 정도로 LGIBM의 파급효과는 컸다.

하지만 앞으로도 LGIBM이 현재와 같은 문제점을 계속 노출한다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폭될 것은 자명하다. 출발에서 보여줬던 LGIBM의 문제점들이 어떻게 시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경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