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인 황사. 4월이면 꼭 한두 차례씩 찾아오는 절기의 반갑지 않은 객이다. 황사의 발생지는 중국 북부의 고비 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황하 상류의 넓은 황토지대다. 기상청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한 번 발생할 때마다 일으키는 흙먼지는 1백여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황사가 인체나 산업현장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대단하다. 이는 황사가 몰려오면서 중국 연해 공업지대에서 뿜어내는 납, 카드뮴, 알루미늄, 구리, 석영 등 유해물질을 함께 싣고 오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4월이면 유독 눈병과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또 햇빛을 가려 광합성 작용을 방해해 농작물의 성장도 막는다. 특히 전자파 교란이나 정밀전자기기의 마모 등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따라서 반도체나 첨단부품 등의 생산현장에서는 절대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대비가 소흘하면 느는 것은 제품의 불량률밖에 없다.
그런데 황사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다름아닌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훼손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기존 사막은 전국토의 12.5% 정도다. 하지만 인구증가에 따른 지역개발과 산림훼손, 방목 등으로 사막으로 변하는 지역만 35만에 이른다는 것.
중국에서 사막으로 변하는 지역이 늘수록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황사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중국이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과 중국이 황사발생 지역에 공동 시범조림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정부는 이미 산림청 소속 연구원 2명을 중국에 파견해 조립방법과 수종 선택 등을 협의키로 했다고 한다.
5일은 식목일이다. 우리는 매년 이날 전국에서 범국민적인 식목행사를 벌인다. 나무를 심는 일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불량률 제로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절대적인 요인이다. 모두가 황사를 통해 식목의 중요성을 깨닫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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