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신세기통신 CDMA 서비스 1주년

이동전화 제2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디지털 017 이동전화 상용서비스 1주년을 맞았다.

전국 주요도시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전국망 구축 및 가입자 40만명 확보. 이것이 지난 1년간 신세기통신의 성적표다.

정태기 사장은 신세기통신의 서비스 1년을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다』고 논평했다. 제2사업자가 가진 절대적인 약점과 신세기통신을 둘러싼 비우호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할 만큼은 한 것 아니냐』는 의미다.

정 사장은 특히 「규제 시대의 마지막 사업자」로서 감수해야 했던 주변의 「적대적인 시각」에 대해 적지않은 불만을 토로했다. 아날로그 백업망 구축이나 제1사업자와의 로밍 문제가 단지 정략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나 정 사장은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신세기통신의 등장이 궁극적으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환경을 독점에서 경쟁으로 크게 개혁시켰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실제로 신세기통신이 지난 1년간 생존을 위해 펼쳤던 다소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이동전화 서비스의 대중화가 크게 앞당겨졌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자체 평가다.

상용서비스 전인 지난해 2월 이동전화 가입보증금을 3분의 1로 대폭 인하하면서 시작된 신세기의 가격파괴 전략은 9월 통화요금 20% 인하와 선택요금제 도입, 11월에는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의 최대 장벽이었던 단말기 가격을 크게 낮춘 패키지 상품 판매로 이어지면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귀족용」에서 「서민용」으로 탈바꿈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신세기통신은 지나온 1년보다 다시 시작되는 1년이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의 경쟁자인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과의 싸움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르면 올해 말 서비스를 시작하는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를 대상으로 또다른 형태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한 서비스지역 확대, 기술개발을 통한 서비스의 다양화와 첨단화라는 대책을 내세우고 있는 신세기통신이 앞날을 어떻게 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최승철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