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알칼라인건전지 시장에서 로케트전기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서통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져 업체간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알칼라인건전지는 국내 1차전지 시장의 66.5% 정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1차전지다.
24일 세계적인 시장조사 업체인 닐슨의 국내지사인 한국닐슨이 편의점 및 슈퍼마켓 등 일반 유통시장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국내 알칼라인건전지 시장 현황자료에 따르면 로케트전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95년 초 50.3%에서 95년 말에는 31.9%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26.8%로 크게 떨어진 반면 서통의 점유율은 95년 말을 기점으로 꾸준히 확대돼 지난해 말에는 37.5%로 높아졌다. 또한 에너자이저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95년 말 22%에서 지난해 말에는 22.5%에 달했고, 듀라셀 등 나머지 외국 업체들의 점유율도 95년 말 10.6%에서 96년 말에는 13.2%로 높아져 지난해 말 외산 알칼라인건전지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총 35.7%로 1년 전에 비해 3.1%포인트 늘어났다.
이처럼 최근 들어 국내 알칼라인건전지 시장점유율이 크게 변화되고 있는 것은 서통이 지난해 초부터 상당기간 저가공세를 지속해 온 데다 에너자이저, 듀라셀 등 외국 업체들도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통은 95년 말께부터 듀라셀에 1차전지 브랜드 매각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AA사이즈 알칼라인건전지 공급가격을 2백40∼2백50원대에서 2백∼2백10원대로 대폭 낮춘 데 이어 지난해 5월 듀라셀에 브랜드를 매각한 이후 듀라셀이 정식으로 판매권을 행사하기 전까지는 재고소진을 위해 저가공세를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에너자이저, 듀라셀 등 외국 업체들은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국내 건전지 시장공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듀라셀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서통의 「썬파워」브랜드를 인수한 이래 듀라셀브랜드 제품은 고가로 판매하고 썬파워브랜드 제품은 저가로 판매한다는 이중가격 정책으로 썬파워브랜드 제품의 저가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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