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중심의 반도체 협의체에 대항하고 반도체 수급조절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한, 일 민간기업 중심의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산업연구원 주대영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업계에 몰아닥친 급격한 여건변화는 기업간 협력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제하고 『최근 이같은 미국과 EU의 반덤핑공세 및 통상압력에 대응하기 위해선 D램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한, 일 민간기업간 대화채널 구축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연구원은 『내달 발족 예정인 (가칭) 세계반도체협의회(WSC)가 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또하나의 반도체 협의체인 세계반도체공급통계프로그램(SICAS)은 유럽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D램 최대 생산국인 한, 일간 협의체 및 대화채널은 전무, 이들 협의체에 대항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끌려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연구원은 특히 『미 인텔사가 P7(일명 MERCED) 마이크로프로세서부터 D램의 호환 사양을 램버스(RAMBUS)사 제품으로 채택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차차세대인 2백56M D램의 시장 판도를 전혀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미측의 전략에 말려들면 D램 주생산업체인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은 사실상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주 연구원은 따라서 『한, 일 기업간 민간협의체를 구성, 정기적인 회합과 함께 수급조절, 반램버스개발, 반덤핑 등 한, 일 공동의 제반문제를 논의하는 등 상호협력방안을 서둘러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 연구원은 최근의 반도체 가격 상승과 관련,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16M D램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돼 지난해 3분기 수준까지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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