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경영정상화에 힘입어 삼성 이미지 심기와 시너지효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세렘반 복합단지는 최신식 제조설비와 편의시설들로 인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관과 삼성코닝 공장에는 국내공장보다 현대화되고 자동화된 설비가 도입됐으며 단지의 사무실동 내부는 대리석으로 치장돼 있고 공단 내에도 잘 꾸며진 정원들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어 공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지난 4일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한 마하티르 수상은 삼성전관과 삼성코닝의 웅장한 설비를 직접 둘러보고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 『우리는 삼성같은 기업을 필요로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감탄을 금치못했다고 현지 언론과 당시 참석자들은 전하고 있다. 수상 영부인도 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기숙사와 깔끔한 식당,그리고 상주 의사를 두고 있는 단지내 병원을 둘러보고 『FIVE STAR(특급 호텔)』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마하티르 수상이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준공식을 계기로 이곳 말레이시아에 삼성의 이미지가 한껏 고조된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김종기 단지장은 그러나 『우수한 설비와 시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각 공장별로 흩어져 있는 경영지원팀장들로 구성된 통합지원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통합지원팀은 생산, 판매, 복지, 인사, 전산, 물류, 교육, 대외섭외 등 거의 전분야에 걸친 업무를 협의 조정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삼성의 해외 정책기조인 「싱글삼성」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지원팀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관 김명진 차장은 『이곳 현지인들에게는 모든 계열사들이 하나의 삼성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공장별로 차별화되기 쉬운 각종 정책들을 큰 줄기속에 통합될 수 있도록 매일 조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싱글삼성 전략은 현지인들을 삼성가족 일원으로 포용하는 정책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 이미지심기와 일맥상통하는 면도 없지않다.
세렘반 복합단지는 글로벌경영에 나서고 있는 삼성그룹이 추구하는 싱글삼성전략의 시험장이기도 하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말이다. 각 계열사별로 경영과 관리가 엄격히 분리돼있는 한국내에서보다는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세렘반 복합단지는 최근 삼성의 해외법인으로는 처음으로 사내방송국을 개국했다. 이 사내방송은 자칫 방관자이기 쉬운 현지인들을 싱글삼성의 적극적인 동참자로 변화시키는데 가장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인들은 자신들의 일하는 모습이 소개되거나 인터뷰 장면이 방송에 나오면 박수를 치면서 좋아하는 것은 물론 함께 소개되는 한국 본사 소식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방송국 관계자들은 밝혔다.
김종기 단지장은 『방송개국과 함께 현지인들 스스로가 삼성인이라는 의식과 긍지는 물론 우리는 하나라는 끈끈한 동료애를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띄고 있다』며 『이는 실업률이 제로인 반면 이직률이 높은 이곳 사람들을 삼성에 정착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생산성 향상이나 인력양성 등을 위한 교육에도 방송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렘반 복합단지는 방송국개국에 이어 조만간 전산화를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화상회의시스템을 도입,스피드경영을 추진하는 한편 경영혁신을 위한 프로세스이노베이션(PI)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해외 최초,최대의 이 복합단지가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현지에 삼성을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나가는 동시에 현지인을 한가족으로 포용하면서 그룹차원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싱글삼성 구현에 얼마만큼 기여할지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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