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신규 시내전화 2대주주 놓고 물밑 공방 가열

데이콤이 제2시내전화사업의 대주주로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2대 주주자리를 둘러싼 주도권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이동통신만 표면적으로 데이콤과의 공동 대주주를 요구하고 있을 뿐 그동안 별도 컨소시엄 구성도 불사하겠다던 기업들이 대부분 데이콤 주도의 컨소시엄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한국이동통신도 표면적으로는 데이콤과의 공동 대주주를 요구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2대 주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제2시내전화 컨소시엄 구성작업은 2대 주주가 누가 되느냐 하는 국면으로 넘어간 상황이며 그것도 한전이냐 기간통신사업자냐 하는 문제로 압축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 서정욱 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선통신사업자가 제2 시내전화사업을 주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대다수 선진국들의 시내전화 신규사업자는 무선을 중심으로 한 유무선복합망 구축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세계 7위의 이동전화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이 갖고 있는 무선통신 기술과 경험이 제2시내전화사업에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세통신, 두루넷 같은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생각도 한국이동통신과 크게 다르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은 데이콤이 기간통신사업자를 3%미만의 군소주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기간통신사업자가 당연히 2대 주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생각은 한전이나 재벌그룹들의 생각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최근 데이콤 주도의 컨소시엄 합류를 공식 발표한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간통신사업자가 2대 주주가 될 수 없는 이유로 『잘 난 사람이 둘 이상이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생기기 때문』임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의 해외사업에서의 경험을 예로 들며 『통신망 운영사업자들이 한 컨소시엄에 합류할 경우 주도세력과 보완세력의 구분이 뚜렷해지 않으면 안된다』며 『한국이동통신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데이콤이 2대주주로 들어온다 해도 마찬가지로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데이콤은 물론 재벌기업들은 2대 주주로 한전을 사실상 못박아 놓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한전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유보적인 상태다. 한전의 실무진들은 2대주주로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아직 고위층의 「결재」를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이동통신의 「무선망 중심론」에 대해 『WLL(무선가입자망)같은 무선망 기술이 거론되고 있으나 시내전화망은 90%이상이 유선망으로 구축할 수 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전제하고 『전주, 관로 등 유선망을 구축하기 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한전이 제2시내전화사업자의 2대주주가 되는 것은 당연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따라서 현상황에서는 전후사정을 종합해 볼 때 제2시내전화사업자의 2대주주는 결국 한전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무선망 중심론을 펼치고 있는 한국이동통신과 한전을 등에 업은 두루넷이 얼마나 더 버틸지가 마지막 남은 변수인 셈이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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