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정보컨텐트산업

朴昌憲 한국통신 통신경제연구소 조사분석팀장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시장과 너나 할 것 없이 열을 올리고 있는 통신서비스 사업권 확보전쟁, 그리고 텔레비전 광고에까지 감초처럼 등장하는 멀티미디어 열풍 속에 「정보사회」라는 말은 이미 구태의연하고 식상한 단어처럼 느껴질 만큼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다.

개인 통신기기에서 비디오 텔리퓨터, 디지털 영화 및 출판 등에 이르는 멀티미디어 산업(정보산업)에 있어서 마이크로코즘과 텔리코즘의 통합은 전세계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조지 길더는 그의 저서에서 지적한 바 있지만 오는 2005년의 전세계 정보산업 매출액은 무려 6천4백6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지털화와 컴퓨팅, 스펙트럼 분야의 놀라운 기술혁신은 문자와 음성, 데이터, 영상 등 정보 형태에 따라 정보관련 산업을 구분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을 와해시키고 있다. 또 유선과 무선통신이 통합되고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고 있으며 웹 방송과 인터넷 전자출판, 인터넷 포인트캐스팅 등이 출현하고 있는 인터넷은 이러한 변화의 살아 있는 실험현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대표적 통신사업자 AT&T가 별도의 사업본부로 있던 인터넷 사업본부를 일반고객 사업본부에 통합시킨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정보산업은 크게 세 분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정보전달 분야로 통신과 방송, 케이블TV 망과 서비스를 포함한다. 둘째는 정보기기 분야로 통신단말기와 컴퓨터, 가전제품 등을 포함한다. 셋째는 정보컨텐트 분야로 출판과 영상 및 오락 프로그램, 데이타베이스 등을 포함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정보전달과 정보기기 분야는 이미 많은 관심 속에서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다는 통신사업권 확보 전쟁에 뛰어든 수많은 기업들, 전대미문의 폭발적 인기를 거둔 삐삐와 휴대폰의 보급으로 급성장한 기업들, 인터넷 붐을 타고 날로 증가하는 PC 보급 관련기업 등 등.

그러나 이러한 정보전달과 정보기기 분야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 비해 정보컨텐트 분야는 상대적으로 「찬밥」 취급을 받고 있다. 정보컨텐트 사업을 확장시키며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꿈꾸고 있는 우리 나라의 기업은 선뜻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94년도 미국의 정보산업 총매출액은 8백96조원이며 그중 정보컨텐트 분야가 4백52조원, 정보기기 분야가 1백31조원, 정보전달 분야가 3백12조원으로 각각 50.5%, 14.7%, 그리고 3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정보산업 총매출액이 오는 2005년에는 2천9백26조원이 되고 그 중 정보컨텐트 분야가 1천8백32조원, 정보기기 분야가 2백84조원, 정보전달 분야가 8백10조원으로 각각 62.6%, 9.7%, 27.7%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기술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정보기기나 정보전달 분야의 비중이 적어지는 반면에 정보콘텐트 분야의 비중은 커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시 말하면 정보콘텐트 분야야말로 장차 노다지가 쏟아질 보고인 것이다. 정보콘텐트에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은 차치하고라도 벌써 유럽연합은 「INFO 2000」이라는 이름으로 범유럽적인 정보콘텐트 산업 육성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정보콘텐트 산업을 범국가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게임, 오락, 출판, 데이터베이스 가릴 것 없이 뒤져 있는 만큼 더욱더 범국가적으로 정보콘텐트 산업을 육성할 수있는 법적, 세제적, 제도적 촉진육성책을 마련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정보콘텐트 산업에 있기 때문이다.

정보콘텐트는 정보사회의 알맹이요 실속이요 부가가치의 원천이다. 대선 논의로 온 나라가 술렁일 한해이긴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장차 세계 정보콘텐트 시장에서 우리 나라가 실속을 차릴 수 있도록 민간은 물론 정부와 국회가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범국가적 정보콘텐트 육성대책을 수립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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