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최근 수익성 격감으로 고심하는 가전제품에 대해 제조를 확대하는 것보다 마케팅과 서비스 등 소프트 분야에 힘을 더 집중하는 쪽으로 사업전략을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나 제조의 비중 축소 및 철수 등이 이제까지보다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3사를 비롯한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은 최근 사업단위별 회의나 기업체 경영전략회의 등에서 제조부문에 대한 사업확대 대신에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나 인지도를 높이면서 수익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필요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사업분야에선 사업전략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전사업의 전략변화 조짐은 국내시장에서는 외국 브랜드의 유입 가속화 및 저가경쟁 가열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는 투자진출을 통해 현지제조의 틀을 갖추어감에 따라 이제부터 단단한 유통망과 서비스 강화 등 시장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제조 중심의 사업방식으로는 멀티미디어시대의 새로운 경쟁형태와 산업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살아남기조차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또 GE 등 세계적으로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외국 대형 가전업체들이 제조분야에 대한 신규투자보다 투자비용이 적고 효과가 큰 마케팅과 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데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영향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은 기존의 일반 가전사업군 정리 또는 재배치와 함께 멀티미디어 사업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주요 기술개발과 이를 둘러싼 비제조(소프트)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일이 최근 사업전략 회의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또 해외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는 올해부터 현지투자의 초점을 제조부문보다도 판매망 확충과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모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수요 변화에 따른 기존 가전부문의 국내 신규투자는 최대한 억제하되 꼭 필요한 사업투자에 대해선 합작 또는 중소기업에 맡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냉장고 대형화 추세에 맞춰 새로 진출하려는 대형 양쪽문 여닫이(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 사업도 GE와의 합작 생산을 전제로 추진하고 있다.
중견 가전업체들도 새로운 제품생산에 투자하기보다는 국내외 동종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동양매직과 아남전자의 경우는 이미 각각 만도기계와 일본 마쓰시타로부터 에어컨과 백색가전 등을 공급받아 시장경쟁에 가세하고 있으며, 해태전자는 최근 두원냉기의 에어컨으로 예약판매에 나서고 있다. 또 동양매직은 지난해부터 혼수판매용으로 아남전자로부터 컬러TV와 오디오 등을 공급받고 있으며, 만도기계는 동양매직으로부터 공기청정기와 가스히터, 토스터, 선풍기 등을 공급받아 가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자체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몰려오는 외국 가전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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