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중국에서도 인터넷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3년전 1만명이었던 이용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같은 인터넷 열풍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은 앞으로의 시장 확대를 내다보며 어려움을 참고 있다. 그동안의 인터넷 열풍에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광고비용을 써가면서라도 자신들의 존재를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국민에게는 아직 인터넷에 대한 인식이 깊이 뿌리내리지 않은 상태다. 또 인터넷에 실리는 자국 정보가 너무 빈약하다. 따라서 인터넷에 가입한 사람들은 단순한 요구마저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인터넷이 별 효용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외적인 분위기에 비해 서비스 시장이 냉랭한 이유는 몇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인터넷 열풍의 배경이 서방 선진국의 배경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온라인서비스가 실시된 후에 인터넷서비스가 시작됐다. 따라서 이미 온라인이라는 네트워크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인터넷 이용자로 넘어가 실질적인 서비스 수요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의 이용자들에게는 네트워크 이용경험이 없다. 네트워크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직접 인터넷과 접할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출발이 이뤄졌다. 이용 실적이 부진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의 대다수 ISP들이 DB자원없이 인터넷서비스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ISP들은 아직 자기 고유의 특화된 DB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자금력이나 기술력의 부족에 기인한다.
인터넷 이용 비용이 너무 비싼 것도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다. 중국에는 가입에 대한 잠재수요는 많으나 비용 때문에 쉽사리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ISP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이들은 많지 않은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과열경쟁으로 막대한 자금을 낭비하고 있다. 베이징市만 해도 電報局의 승인을 받은 ISP가 적지 않다.
물론 자기의 특성을 갖춘 ISP들도 더러 있어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96년 말에 개통된 중국경제정보망(CEInet)이 바로 그 중의 하나다. 이 정보망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정보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 망은 국가 정보센터, 각 部와 省의 정보센터의 정보자원을 연결, CEI정보항공 안내, CEI개인 서비스, CEI경제, CEI박람회 등 다양한 DB가 운영되고 있다.
이 망의 운영경비는 정부가 부담한다. 따라서 이익에 급급하지도 않는다.
공익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매우 낮은 요금을 받고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중국 ISP들에게는 DB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중국실정에 맞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터넷보다는 중국 실정에 적합한 온라인서비스부터 착실하게 추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베이징=고희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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