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훈 씨티아이 사장.. 최대 갈륨비소 반도체 공장건설

씨티아이그룹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도깨비 같은 회사」라는 반응과 함께 두번 크게 놀란다.

하나는 국내 어느 재벌그룹도 모두 갖추고 있지 못한 정보통신 분야의 최첨단 업종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통신용 갈륨비소 반도체로부터 이동통신관련 엔지니어링 및 소프트웨어 개발,무선 LAN카드나 GPS시스템 같은 무선통신기기,위성통신단말기,RF모듈 등 통신용 부품,각종 기지국 장비,항공VAN 등 이 회사는 부품에서 서비스에 이르는 방대한 사업영역을 내세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오브컴社와 제휴,저궤도 위성사업에도 진출했다.

또 다른 하나는 이같은 방대한 사업영역에 비해 현재 실적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씨티아이그룹은 (주)씨티아이, 씨티아이반도체, 레이컴, 에어컴, 에어링크코리아, 오브컴 등 현재 6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지만 갈륨비소 반도체를 생산하는 씨티아이반도체만이 지난해 1백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계열사들은 매출이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현재는 작은 중소기업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은 있는 회사라는 것이 씨티아이를 보는 시각이며 이는 씨티아이반도체의 장외등록을 위한 주식 공개입찰이 7백58대 1이라는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씨티아이는 최근 세계 최대의 갈륨비소 반도체 웨이퍼 일관가공공장 건설이라는 대형 사업계획을 발표,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씨티아이그룹의 창업주인 김훈 「대표사장」과의 일문일답.

-씨티아이반도체가 건설할 갈륨비소 반도체 일관가공라인이 아직 세계적으로도 실용화되지 않은 6인치 웨이퍼를 채택하고 규모도 세계 최대라면 다소 무모한 것이 아닌가.

▲사업성은 기술에 따라 달라진다. 그동안 갈륨비소 반도체는 군사용에 주로 사용해 소량생산해 왔으나 우리는 대량생산을 가능케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원천기술에는 크게 4가지가 있는데 실제 어느 기술을 적용할 것인지는 소화할 수 있는 기술능력이나 시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다.

-수요가 뒷받침될 것으로 보는가.

▲지난해 전세계적인 반도체 불황에도 갈륨비소 반도체 업체들은 30%이상 고성장했다. 앞으로 통신용 반도체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반도체 값이 싸지게 되면 그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수요 걱정은 안한다.

-그동안 단기간 내에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해 왔는데 추가 검토하는 사업은 없는가.

▲씨티아이는 전세계적으로 정보통신사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로 저궤도위성사업을 하게 될 오브컴 설립을 끝으로 사실상 기본구도를 완성한 셈이다. 앞으로는 이들 회사들의 내실화에 힘을 쏟겠다. 다만 무선LAN카드를 이용한 무선 금융네트워크시스템은 개발중이다.

-저궤도 위성사업은 얼만큼 진행됐나.

▲지난해 말 미국 오브컴社와 합작의향서를 교환한 후 지난 1월24일 본계약을 체결했다.지분문제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다음달 초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한국을 대상으로 부분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데 지상관문국 설치 등에 총 2천만달러 정도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투자한 것만도 상당할텐데 투자자금은 어떻게 동원하나.

▲그동안 들어간 투자만 약 1천억원 정도 된다. 투자는 자금이 되는대로 순차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는 주위에서 서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큰 걱정이 없다.

-업종선택이나 기술제휴선 물색 등의 일은 직접 해왔나.

▲88년 현대전자(부사장)를 그만둔 후 만난 김혜봉 박사(세계 갈륨비소반도체학회 명예회장)와 상의해 결정해 왔다. 신생기업인 씨티아이가 세계굴지의 기업과 제휴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박사의 도움이 컸다.

-씨티아이의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정보통신 사업만으로 2000년대 초에 국내 1백대기업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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