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유통업체 부도 도미노에도 컴퓨터 부품가격은 반등세

설날이전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D램 모듈, 중앙처리장치(CPU) 등 컴퓨터부품 가격이 최근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용산전자상가의 컴퓨터부품 유통업계는 최근 한국IPC 부도로 잠시 하락세를 보이던 컴퓨터부품 가격이 설연휴 이후 아프로만, 세양정보통신, 한국소프트정보통신 등의 연쇄부도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의 부도사태로 인한 어음결제 창구가 막히면서 현금거래 위주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어 컴퓨터부품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삼성전자 등 메모리 메이커들이 올해 초부터 30% 이상 본격적인 감산체제에 들어간데다 공급업체의 부도를 우려해 시장공급 물량을 줄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메모리 메이커의 감산에 따라 품귀현상이 가속화해 내달 초에는 16메가D램 모듈의 경우 8만6천원선, 8메D램 모듈은 4만1천원선이 웃도는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용산전자상가에서 유통되고 있는 D램 모듈은 올해초 5만원대에서 거래되던 16메가의 경우 7만6천∼ 7만8천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 또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8메가D램 모듈 역시 올해초 2만원대에서 거래되던 것이 현재 3만5천∼3만7천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CPU의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한국IPC 부도이후 덤핑물량이 대거 쏟아져 가격질서를 혼란케 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예상을 깨고 정상가격에 거래되는 등 CPU시장은 전반적으로 정상유지되고 있다.

이는 최근 리마킹CPU 건으로 조립PC업체들도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박스제품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펜티엄프로 1백80 및 2백 제품은 물량공급이 달려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펜티엄 1백20의 경우 현재 12만원선에 팔리고 있으며 1백33는 16만2천원, 1백50는 20만원, 1백66는 31만원대에 이르는 등 연초보다 다소 오른 정상가격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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