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진공청소기가 세계 각국의 먼지를 깨끗이 흡입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수출액 1억2천만달러, 수출물량 1백80만대에 달하는 국산 진공청소기가 세계 가전시장에서 「KOREA」라는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그 선두에 서서 특화된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일본, 유럽, 구소련 등지에서 세계 유수의 가전업체들과 당당히 겨뤄나가고 있는 대우전자 클리너개발팀. 이들은 진공청소기에 저소음 및 감성공학이라는 남다른 개념과 기술을 도입, 국내외로 특화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클리너개발팀은 지난 92년 당시 세계 최저소음인 56㏈의 청소기 개발을 이룩해냈고, 94년에는 대우기술대상 수상 및 서울정도 6백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타임캡슐에도 수장됐으며, 95년에는 한국능률협회주최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안팎으로 주목받는 팀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MCS(Muffler Chamber System, 흡음방)방식으로 청소기 모터를 감싸고 유로를 길게하며 소리를 반사시켜 소음을 43㏈까지 낮추는 데 성공, 「조용한 청소기」라는 이미지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16명의 젊은 연구원들과 2명의 여직원으로 구성된 클리너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손창우 차장(37)은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팀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의 기술력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청소기가 외형적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속을 열어보면 모터 및 방음시설, 배기시설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최소의 크기에 담고 최대의 흡입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술이죠. 우리팀은 각자가 모두 이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이들이 청소기분야에서 따낸 특허 및 실용신안만도 무려 6백여건. 개발자의 이름으로 각각 출원을 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구원이 20∼30건 이상의 특허를 갖고 있다. 특히 청소기 브러시의 저소음 장치에 관한 특허는 독일로 수출할 예정이어서 이제는 제품만이 아니라 기술수출에도 앞장서게 된 셈이다.
이들이 각자가 이런 기술을 갖게 된 것은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키울 수 있는 자율적인 분위기의 연구풍토 때문이라고 기술 및 부품개발파트를 맡고 있는 최병철 선임연구원은 말한다.
『평균연령 32세의 젊은이들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의사개진의 통로를 확대하고 각자 자신이 원하는 파트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연구원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일과후 팀원들과 함께 시작한 수영이 마치 한 가족이라는 같은 느낌으로 서로에게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클리너개발팀은 2차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프로젝트별로 진행해왔던 일을 올해부터는 제품개발파트, 기술 및 부품개발파트, 시장지원 및 필드품질 개선파트, 원가혁신파트 등 4개의 전문파트로 나눴다. 앞으로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손창우 팀장은 『오는 2000년까지는 소음도를 40㏈로 낮춘 청소기를 개발함과 동시에 기본성능에 충실하고 내구성과 편리성을 살린 다양한 청소기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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