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 선거 3파전으로 압축

오는 21일로 예정된 (사)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전 한국판매대여업협회) 중앙회 5대 회장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영유협은 전국 비디오숍의 약 70%에 달하는 1만7천여개를 회원으로 거느린 비디오숍주들의 대변 단체. 지난 90년 「(사)한국판매대여업협회」로 출발한 영유협은 96년 말께 현재의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중앙회 산하에 14개 시도지부를 두고 있다.

2년 임기의 신임 회장을 뽑는 이번 5대 회장선거에는 지난 12일 끝난 후보자 등록결과 진석주 現회장과 최영진 前회장, 목진태 前서울시지부장 등 3인이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임회장 선거는 최근 들어 대여시장 경기침체, 테이프 재고누적, 가격덤핑으로 3중고를 앓아온 비디오대여업계가 새로운 비전을 모색해야 할 전환기에 치러진다는 점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일선 비디오숍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백개 회원숍당 1명의 비율로 선임된 대의원 1백70여명의 투표로 이루어질 이번 회장선거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고 있는 인물은 진석주 현회장.

진석주씨는 3, 4대 중앙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 회장연임 제한규정을 폐지하는 새 정관이 통과됨에 따라 이번에 재출마할 수 있게 됐다.대구 출신의 진 현회장은 경상도와 인천 등지에 확실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으며, 영유협의 전신인 판대협 출범 당시부터 초대 부회장으로 협회 실무에 관여해 관록과 6년 이상 다져온 폭넓은 인맥 등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그는 현직 회장이라는 이점까지 작용,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영유협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 91년 2월부터 1년간 2대 중앙회장으로 판대협을 이끌었던 최영진 전회장도 유력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비디오시장 초창기인 지난 80년대 초 비디오숍주로 출발해 87년 2월 수원지역의 대형도매상으로 유통업계에 뛰어든 최 전회장은 연고지인 경기와 충남북을 중심으로 기반을 닦아온 인물.

현재 스타맥스 대리점인 세기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 전회장은 비디오유통업계 경력만 10년째 접어든 베테랑으로 업계의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늦게 출마의사를 밝힌 목진태 전서울시 지부장은 이번 선거의 「최대 복병」이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목진태씨는 지난 93년 대기업인 SKC를 상대로 「테이프가격 인상반대를 위한 단식 및 삭발농성」을 주도했던 인물로 이같은 경력이 이번 회장선거전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비디오숍들의 대변자로 메이저유통사들과 협상테이블에 나서야 할 차기 중앙회 회장에게 필요한 강성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내세울 경우 상당한 득표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전체 1백70여표 중 40표 가량 배정된 최대 표밭인 「서울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득표요인이다.

그러나 영유협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전에 나선 3인이 모두 오랫동안 친분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막후 협상을 통한 후보자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영진씨는 판대협 초대 회장이 중도하차한 뒤, 치러진 경선에서 진석주씨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당선됐으며 2대 회장 임기 동안 부회장직을 맡았던 진석주씨와 호흡을 맞췄던 사이.

또한 목진태씨는 지난 2대 중앙회 당시 이른바 「정추위 사태」로 불리는 사무실 강제점거 사태가 발생해 최씨와 진씨가 파국의 위기에 몰렸을 때 사태해결의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주부터 본격화할 선거전에서 DVD의 등장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는 일선 비디오 대여업계를 위해 누가 더 설득력있는 청사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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