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단히 의미심장하며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의미심장한 측면에서 보면 우선 업체들이 협소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매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보다 큰 시장에서 활동하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수준의 업체들과 당당하게 겨룰수 있어 경험 축적과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이 밝다는 것은 진출했거나 희망하는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 이다. 한 예로 일본의 경우 PC용 패키지 소프트웨어와 클라이언트서버 일부 분야에서는 우리 보다 기술력이 적어도 2∼3년 뒤져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핸디소프트가 일본 재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아마다그룹과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도 기술 경쟁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현재 클라이언트서버 및 인터넷, 인트라넷 등 일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 보다 경쟁력이 약하다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현재 제조업이나 하드웨어 위주에서 탈피해 각종 소프트웨어 분야에 개발력을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하고 있다. 핸디소프트의 안영경 사장은 이런 상황 때문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서둘러 일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일본이 그동안 소프트웨어가 쳐진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관심을 덜 갖고 있었기 때문』이러고 말하고 있다. 즉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은 일본과는 또 다른 특징과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진출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 규모도 막대한데다 기술적으로도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두고 국내 업체들이 스스로 기술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식의 우려감을 나타내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수많은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있지만 업체간 기술 편차가 심하고 시장 규모가 워낙 커 국내 업체들이 노릴만한 틈새 사업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은 소프트웨어산업 자체가 소프트웨어 모듈별로 분업화되는 추세에 있어 특정 분야의 전문기술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관련기업간 상호 보완관계 속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보컬텍사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인터넷 등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에서는 모든 기업들이 새로 시작하는 입장에 있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최근 미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호에서도 지적했듯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정보 수집 환경의 다양함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시장의 흐름을 미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만큼 현지 정보에 민감하게 대처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츄얼아이오시스템의 서지현 사장은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웹오써」와 「버츄얼호스피탈」 등 우리회사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의 본거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의도가 더 크다』고 밝히고 있다.
나눔기술의 장영승 사장도 『순진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업체들이 미국에 가서 아무 것도 하지않고 개발과 정보수집에만 열중해도 남는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과감한 시도가 젊은 기업들에게는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활동무대를 넓힌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큰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꾸준한 노력과 틈새사업 기회를 노린다면 우리나라에도 이스라엘의 보컬텍이나 독일의 SAP, 캐나다의 코렐과 같은 세계적 소프트웨어회사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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