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닌텐도-소니, 미국시장서 한판승부

일본 닌텐도와 소니가 미국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시장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NDP그룹이 전국 완구점의 판매실적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닌텐도의 64비트 게임기인 「울트라 64」와 소니의 32비트 「플레이스테이션」는 지난해 4.4분기동안 미국에서 각각 1백30만∼1백40만대가 팔려 50,60만대에 그친 세가 엔터프라이지스의 「세가 새턴」을 멀찌감치 제치고 치열한 정상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닌텐도가 지난해 연말 성수기때 품귀현상만 빚지 않았어도 소니를 훨씬 앞질렀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닌텐도가 여전히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데 반해 소니는 앞으로도 충분한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장악에 유리한 입장이라는 의견과 닌텐도도 생산량만 충족된다면 64비트 게임기 여세를 몰아 소니를 금방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양사의 경쟁은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닌텐도는 현재 16비트 게임기와 핸드헬드형을 합쳐 명실공히 게임기시장을 주도 하는 패자.64비트 제품의 발표가 몇차례 연기되면서 제품공백으로 인해 한동안 세가와 소니에 주도권을 넘겨 주는 듯 했으나 울트라64 판매가 기염을 토하면서 일거에 시장을 다시 평정했다.

소니도 지난 95년 32비트 스테이플레이션의 판매와 함께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2백80만대를 팔아 닌텐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소니는 무엇보다 카트리지방식보다 값이 낮은 CD롬 게임기와 다양한 소프트웨어 확보로 고객들의 관심을 묶어 둔다는 전략이 적중한 데 힘입어 앞으로도 시장공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세가도 지난해 연말기간동안 3개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판매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35억달러중 절반이 훨씬 넘는 20억달러비중을 차지했던 차세대 게임기시장은 올들어 소비자들의 제품업그레이드와 맞물려 규모가 확대되면서 경쟁양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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