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삐삐로 NBA스코어 제공... 美모토롤러 승소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농구 경기의 득점 상황을 무선호출기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달 말 뉴욕 순회법원은 무선호출기(삐삐)를 통해 미 프로농구(NBA)경기스코어를 제공할 수 없도록 제한해왔던 하급법원 판결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앞으로 삐삐를 통해 경기장에서와 같은 시간에 NBA의 스코어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NBA가 지난해 「무선호출기를 통해 경기스코어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모토롤러의 행위는 위법」이라는 내용의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면서부터. NBA측은 스포츠경기의 스코어도 일종의 재산권이라 강조하고 모토롤러가 이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초반 NBA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됐다. 실제로 하급법원은 NBA의 손을 들어줬다. 스포츠정보 제공업체인 STATS와 모토롤러가 공동으로 삐삐를 통해 NBA스코어를 제공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까지는 아닐지라도 적법한 행위는 아니라는 것이 하급법원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상급법원으로 올라오자 상황은 바뀌었다. 여하튼 보도를 제한할 수는 없다는 것이 뉴욕 순회법원 판결의 요체였다. 소비자들의 관심사항에 대한 신속한 보도는 적법하다는 것이었다.

「NBA가 삐삐에 종료전 역전패당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모토롤러외에 인터넷상에서 경기스코어 제공이 법적으로 막힌 상태에 있던 아메리카 온라인(AOL)도 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에서 8백만 가입자를 보유한 AOL가 경기정보를 삐삐로 제공하면 기존 미디어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무선호출서비스업계에서는 이번 판결로 삐삐를 통한 경기정보 제공이 농구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인기를 삼분하고 있는 미식축구, 야구 등 다른 스포츠로도 확대돼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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