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장고업체들이 해외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리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장의 수요 특성을 잘 반영한 제품을 적기에 내놓거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여 얻은 결과다.
LG전자가 터키에 수출하는 냉장고는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제품과 전혀 다른 기능이 하나 있다. 요구르트를 제조하는 기능이다.
발효 식품을 많이 먹는 이 나라의 특성에 맞춰 채용한 이 기능은 LG전자로 하여금 지난해 매출신장률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LG전자가 또 싱가포르 냉장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사와 에이전트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딜러를 철저히 관리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값이 싸면서도 딜러가 원하는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력을 바탕으로 이 나라 시장을 거머쥔 딜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시장에 대한 공략을 성공사례로 손꼽는다.
이 회사는 중대형 제품을 일본과 미국 제품이 판치는 이 나라 냉장고시장에 대한 승부수로 삼았다.
초기에는 국산 중소형 제품의 판매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 「왠 대형제품」이라는 내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현지 판매사와 협조로 주요 판매점에 3백ℓ급 이상의 중대형 제품을 집중적으로 전시토록 했다.
특히 가격을 일본의 동급 제품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높게 책정하는 고가정책을 펴면서 점차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는데 지난해 3백ℓ급의 매출성장률은 1백45%, 4백ℓ급 이상은 79%에 달했다.
특히 대형제품이 나가기 시작하자 하위기종에도 덩달아 판매가 활성화되는 일까지 생겼는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다른 나라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뒷걸음치는 동안 10%로 껑충 뛰어 내셔널, 샤프, 엘바 등 선두업체들을 바짝 뒤는 수준에 도달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CIS지역에 가면 대우전자 냉장고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우전자는 모그룹이 자동차와 건설로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지역에는 초기부터 대형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여기에는 수요의 37%에 이르는 3백ℓ급 이하의 중소형 냉장고시장을 현지 업체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을 당장 깨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대우전자는 특히 부유층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광고 판촉활동을 벌이는 한편 동급 기종보다 가격이 싸면서도 튼튼한 제품을 다른 회사보다 다양한 구색으로 내놓아 수입냉장고 가운데 최고 인기 품목으로 만들었다.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우즈베키스탄이 15%, 카자흐스탄이 14%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숨은 공로'···국회 표결 시스템 관리 직원들도 그날 담벼락 넘었다
-
2
SK하이닉스, 'AI 반도체 패키징' 신사업 추진
-
3
망분리 개선 정책, 'MLS'서 'N²SF'로 간판 바꿨다
-
4
단독현대차, 20년 만에 '新 1톤 트럭' 개발…2027년 생산
-
5
살상 드론 앞에서 마지막 담배 피운 러시아 군인 [숏폼]
-
6
野, 12일 두 번째 尹 탄핵안 발의…“새 내란 사실 추가”
-
7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2.0' 출시…“AI 에이전트 최적화”
-
8
한동훈 “尹 담화 예상 못해…제명·출당 위한 윤리위 긴급 소집”
-
9
속보尹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싸울 것…충정 믿어달라”
-
10
속보尹 “野, 비상계엄이 내란죄라고 광란의 칼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