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올 컴퓨터시장 부문별 기상도 (16);CD롬드라이브

올해 주변장치 품목 중 가장 민감한 분야가 광기억장치 제품군이다.

특히 지난해 숨가쁜 배속경쟁과 신제품 출시전쟁을 치른 CD롬 드라이브업계는 올해도 높은 신장세를 보이겠지만 종전보다 증가세가 둔화돼 판매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CD롬 드라이브 공급사들은 올 2,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PC용 DVD롬 드라이브의 공세에도 맞서야 할 입장이다.

DVD롬 드라이브업체는 올해 가전시장과 컴퓨터 부품시장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과감한 마케팅 전술을 마련하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보드 및 주변기기 공급사 등 유관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올해 CD롬 드라이브 공급사들은 1, 4분기까지 12∼16배속 제품을 주력으로 출시한 후 3, 4분기부터는 20배속 제품과 24배속 제품을 전면에 포진시켜 DVD롬 드라이브와의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국내 CD롬 드라이브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 삼성전자, 태일정밀 등 광기억장치 3사는 이미 대부분 12배속에서 16배속 제품을 개발, 지난해 말부터 유통망을 통해 소량 출시중이지만 본격적인 양산시점은 2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CD롬 드라이브 배속경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돼 연내에 24배속에서 최대 30배속 이상의 고성능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올해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2% 가량 늘어난 1백40만대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0% 성장한 5천6백만대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은 97년 PC시장이 지난해 불황의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CD롬 드라이브분야에서 일본을 위협하고 있는 한국기업은 96년 전세계시장의 17% 가량을 공급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엄청난 신규시설 투자와 해외생산공장 설립을 병행해 올해에는 26%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광기억장치분야에서 노트북PC용 CD롬 드라이브가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노트북PC시장은 총 24만대의 수요를 형성했지만 올해에는 33만대에 이르러 전체 PC판매량의 15%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올해 출시할 노트북PC에 대부분 8∼16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기본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노트북PC시장을 겨냥한 슬림형 CD롬 드라이브 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CD롬 드라이브 생산업체들의 고민거리는 기억용량이 8배나 큰 DVD롬 드라이브와의 차별화 전략을 어떻게 마련하느냐 하는 점이다.

LG전자, 삼성전자, 태일정밀 등 대부분의 국산 광기억장치 공급사들은 당초 CD롬 드라이브와 DVD롬 드라이브를 동일한 제품으로 취급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들 두 제품을 완전히 분리, 독립적인 영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CD롬 드라이브 공급업체들은 DVD롬 드라이브가 본격 양산될 3∼4월부터 16배속 제품을 집중 출시해 DVD 열기에 맞대응한 후 DVD롬 드라이브가 본격적인 시장 형성기에 돌입할 3, 4분기 후반부터는 저가형 24배속 제품으로 시장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부터는 DVD롬 드라이브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CD롬 드라이브시장을 잠식하겠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DVD가 CD롬을 제치고 시장주도권을 거머쥐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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