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축년 전자유통업체 새해 새설계 도약`97 (10)

석영전자

『부품유통도 이젠 단순매장 판매위주에서 기술력을 부가한 필드세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인력의 재교육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부품유통업계의 선구자인 석영전자 문기종 사장은 올해의 경영전략 「제1과제」를 인재육성에 두고 있다. 「一當百」의 능력을 가진 슈퍼맨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외국어 능력도 배양해 누구라도 해외영업 요원이 될 수 있도록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석영전자는 오는 4월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필드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석영텍셀과 석영홍콩을 석영전자에 통합시킨다. 매장판매에만 주력해오던 석영전자를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영업 쪽으로 전환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인텔사의 전제품을 취급하는 석영인텍도 사업규모를 확대시켜 부사장체제로 이끌 방침이다. 이미 인선은 마무리됐다. 석영전자 부사장에 박진홍 석영전자 전무를 승진, 발령했고, 석영인텍은 김진문 석영인텍 전무를 승진시켰다.

『전문경영시대에 걸맞는 전문경영인의 등용은 필수적입니다. 세부적인 부문까지 관장할 수 있는 전문지식인의 활약이 기대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번 인사는 이러한 취지에 맞는 21세기형 선진인사라고 자부합니다.』

석영전자가 올해 예상하고 있는 매출액은 1천3백억원. 지난해보다 3백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보는 이에 따라 부품유통 선두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목표치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석영전자의 목표액은 메모리부문을 제외한 액수이다. 95년말 메모리사업을 청산하면서 석영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파동」을 전혀 겪지 않았다. 「가지고 있으면 손해」라는 메모리가격 하락에 비춰볼 때 석영전자는 메모리사업의 청산으로 지난해 줄잡아 50억원 이상의 손해를 피해나갔다.

상가에선 이를 두고 「34년간의 노하우」로 평가하고 있다. 메이커 대리점을 겸하지 않는 독자적인 영업망으로 1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가진 선견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문 사장은 안도하지 않는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필드영업에 주력해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체제를 꿈꾸고 있다. 홍콩 지사 외에 올해중 싱가포르 지사도 세울 계획이다.

『개방시대에 국내시장으로 만족하다간 그나마 시장도 빼앗길 우려가 있습니다. 지속적인 영업기술 개발과 시장개척으로 동남아시장을 안방시장으로 만들어놔야 21세기 영업환경이 탄탄해질 것입니다. 기업은 유기적인 조직체인 만큼 이를 위해선 인재개발에 최우선적으로 힘을 실어야 합니다.』

석영전자는 용맹스러운 사자를 키우는 교육으로 유명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전자기술의 속도에 발맞춰 끊임없는 교육으로 일관하고 있다. 도중하차한 사람들도 많다. 회사는 이들을 결코 잡지 않는다. 나가서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그들에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영전자에 적을 두었던 사람이면 부품유통업계에선 적어도 실력으론 알아준다. 또 석영전자의 올해 부가적인 사업은 인터넷 영상회의시스템이다. 2.4분기중 인텔과 협력해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기존 영상회의시스템이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이용한 반면 이번에 출시될 영상회의시스템은 전화선을 이용한다. 설치와 비용면에서 경제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석영측은 확신하고 있다.

『지난 한해가 종합 부품업체로서의 면모를 세우기 위한 해였다면 올해는 세계화를 위한 인재육성, 제품개발, 시장개척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문 사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이 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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