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97년 PC "홈엔터테인먼트화 원년"

멀티미디어 기능의 혁신이 올해 컴퓨터 산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추세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가 「PC의 홈엔터테인먼트 기기화」의 실질적 원년이 될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몇년전부터 CD롬 드라이브나 사운드 카드가 보급되면서 컴퓨터의 멀티미디이어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활용하기엔 화질이나 음질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달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멀티미디어 컴퓨터가 TV나 게임기를 밀어내고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는 이로 인해 기대 그 자체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DVD와 MMX란 두가지 새로운 기술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DVD는 CD롬보다 15배나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로 컴퓨터 모니터 등을 생생한 비디오 화면을 제공하며 기존 스테레오 방식은 물론 5채널의 극장식 서라운드 사운드도 지원한다.

DVD의 이런 특징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제 움직임을 동영상화시킨 대화형 게임 등을 제작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런데 컴퓨터에서 이같은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하려면 엄청난 파워가 요구된다.

인텔이 최근 발표한 MMX 칩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게임이나 사진, 이미지 등을 이용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MMX 칩의 등장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컴퓨터에 이 칩을 탑재할 경우 별도의 칩이 없이도 실시간 오디오, 비디오 처리가 가능해져 게임 및 3차원 그래픽 기능을 기존 제품에 비해 한층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멀티미디어 기능의 강화는 인터넷의 발전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그동안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만의 하나는 비디오 전송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속 모뎀 및 케이블 시스템 기술의 발전과 멀티미디어 기반 정보의 증가로 인터넷의 활용도가 급속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PC의 가격 하락은 멀티미디어 PC의 대중화를 실현하면서 컴퓨터의 홈엔터테인먼트 기기화를 재촉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MMX 칩의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례해 이 칩의 가격이 올해 상당폭 하락하면서 이를 채용하는 컴퓨터의 가격도 빠르게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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