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정보기술 산업 대변혁기 맞는다

정보기술(IT) 산업의 대변혁기가 시작됐다.

통신 시장의 규제 완화와 그에 따른 경쟁 체제로의 전환, 컴퓨터 하드웨어 기술의 눈부신 발전, 하루가 멀다하고 나타나는 소프트웨어의 혁신 등의 상호 결합이 21세기를 향한 대변혁의 물적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고「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지적했다.

오는 2천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 대변혁의 물결은 70년대 PC의 출현이후 최대의 충격파를 IT 산업에 몰고올 전망이다.

IT 산업은 이로 인해 당분간 불황을 모르고 성장할 것이며 특히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업계 선두주자들은 또 한차례 도약의 나래를 펼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시장의 출현이다.

인터넷의 발전을 매개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조화된 이 시장은 IT 업계에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슬림형 클라이언트」라 불리는 네트워크 컴퓨터(NC)의 등장, 통신 서비스의 경쟁체제화, 소프트웨어 제조 및 유통상의 혁신적 변화 등이 새로운 시장의 출현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새로운 시장 출현을 비롯한 대변혁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속단할 순 없으나 두가지 현상만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네트워크에의 접근이 광법위하게 확산돼 보편화된다는 것과 이에 대한 제어가 중앙집중화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기업 네트워크인 「인트라넷」 구축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중앙집중화로의 회귀는 IT 산업의 구조와 관련, 특히 중대한 의미가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 회사인 블루어 리서치의 로빈 블루어 회장은 중앙집중화로의 회귀를 IT 산업에서의 「지진」에 비유하면서 『파동이 이미 전세계에서 느껴지고 있다』며 『(IT 산업의)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3가지 기술적 변화를 꼽는다.

NC와 같은 값싼 네트워크 접속 단말기의 등장, 인터넷 전용 언어로 개발된 선의 「자바」, 멀티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 하드웨어가 그것이다. 이들의 결합으로 조성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적 환경에서는 중앙집중형 서버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

네트워크 단말기는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기능만 갖고 실제 중요한 데이터나 컴퓨팅 파워는 중앙집중형 서버에 의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서버는 수많은 접속 채널을 갖고 있는 데이터 풀로 기능하면서 종래 메인프레임이 수행하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값싼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하는 멀티 프로세서형 서버 기술의 발전은 이같은 기술 환경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다. 특히 서버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 발전과 상호 작용을 하면서 금세기말에는 서버의 가격대 성능비가 지금보다 5배이상 높아질 전망이어서 서버를 중심으로한 중앙집중형 네트워크 환경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집중형 서버와 네트워크 단말기 사이의 소프트웨어 공유는 자바와 같은 인터넷 언어를 표준으로 채택함으로서 무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IT 산업에 불어닥치고 있는 대변혁은 컴퓨터 인터페이스에도 새로운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기존 매킨토시나 윈도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가 업무(태스크) 지향적이지 못한 한계를 노출, 새로운 환경하에선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고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자신도 이같은 추세를 인정하고 앞으로 발표할 운용체계(OS)는 자사의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기반을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브라우저의 인터페이스가 기존 컴퓨터 운용체계에 사용된 인터페이스보다 사용자들에게 훨씬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IBM의 토니 오클레쇼 소프트웨어 마케팅 매니저는 IT 산업의 대변혁 과정에서 메인프레임은 「슈퍼 서버」로 기능하면서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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