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업계, 스크롤 컴프레서 채용 확대

앞으로 스크롤 방식의 압축기(컴프레서)를 채용한 에어컨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삼성전자, 경원세기 등 주요 에어컨업체들은 차세대 압축기로 각광받고 있는 스크롤 컴프레서를 국산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일부 업체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크롤 컴프레서 기술은 냉장고와 에어컨 등과 냉동, 공조기에 쓰이는 압축기술인데 기존의 왕복동식과 로터리식에 비해 효율이 10% 이상 높아 에너지를 절감효과가 뛰어나며 저소음(10% 이상)과 저진동(최대 50%)이 가능해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최적의 압축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크롤 컴프레서는 미국과 일본의 가전, 냉동공고기기업체가 대부분 기술과 특허를 독점하고 있어 그동안 우리나라 업체들은 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독자적으로 개발한 후 수출용 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약 5만대의 스크롤컴프레서를 생산했는데 올해에는 내수용 패키지에어컨 신제품에 채용할 물량을 포함해 모두 15만대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35만대를 생산하는 등 해마다 생산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생산확대를 통해 올해 1백87억원, 내년에 4백3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특히 국내외 에어컨 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스크롤 컴프레서의 채용을 적극 내세울 방침이다.

경원세기는 최근 독자적인 스크롤 컴프레서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시제품 생산을 거쳐 양산체제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만도기계는 미국의 코프랜드사와 기술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도 최근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는 대체냉매형과 고효율형 에어컨에 맞는 스크롤컴프레서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미국에서는 캐리어와 브리스톨의 합작사를 비롯한 전문업체들이 새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코프랜드사의 독점 체제가 무너지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마쓰시타전기, 히타치, 산요, 다이킨 등이 인버터형의 고급 룸에어컨을 중심으로 스크롤컴프레서의 채용이 활발하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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