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 렌털업체들이 달러환율 상승과 제품단가 인상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렌탈, 산업횡하렌탈, 한국통신진흥 등은 최근 달러환율이 전년 초 대비 10% 가량 인상된 데다 주요 장비 구입선인 미국의 HP, 텍트로닉스, 플루크 등에서 계측기기 가격을 4∼5% 인상한다고 밝힘에 따라 전년대비 총 15% 이상의 원가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렌털업체는 최근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대규모 계측기기 렌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구입시점 조정이 어려워지는 등 장비구매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또한 이들 미국산 계측기기의 경우 품질이 우수하고 국내 사용자들이 크게 선호함에 따라 공급선 조정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렌탈의 경우 올해 70억원 가량의 계측기기 신규장비를 구입할 예정이나 달러환율과 제품단가 상승으로 10억원에 가까운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횡하렌탈과 한국통신진흥 역시 신규 장비구입에 따라 5억∼8억원 가량의 환차손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렌털회사는 장비구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렌털료 인상으로 만회해야 하나 대기업에서 계측기기 렌털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작정 인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렌털업체의 재무구조가 견실하지 않아 환율과 제품단가 인상에 따른 렌털수익성 저하를 고스란히 렌털료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종전보다 4∼5% 가량의 렌털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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