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전자상거래용 네트워크시장 활기 띨 듯

올해 세계 컴퓨터업계의 초점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 모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다양한 시장전망이 우후죽순처럼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예상해 보는 올해 인터넷서비스시장의 기상도는 「쾌청」. 일각에서 부정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관계자 열명 가운데 아홉은 올해 인터넷시장을 장밋빛으로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또 인터넷이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단서를 붙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직 금전적 결실을 볼수 있을 정도로까지 성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용자의 대다수가 인터넷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댓가를 지불할 자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미래는 어느정도 보장받은 셈이다. 다만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접속 및 정보전송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같은 몇가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올 한해 인터넷은 전자상거래용 네트워크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을 통한 상품거래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 다양해질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인터넷상의 쇼핑사이트는 약 7천5백개. 서적이나 음반등에서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전자상점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이들 전자상점들은 올해 주안점을 서비스개선에 두고 있다. 실제상점에 비해 가격이나 서비스면에서 다소 처진다는 이미지를 올해에는 바꿔가겠다는 의지다. 예컨대 「월마트」의 경우 올해에는 8만종의 상품을 인터넷상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매출 9백3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최대의 소매상점이 실제시장뿐만 아니라 인터넷시장도 점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올해는 인터넷을 통한 대금결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아직 인터넷상에서의 대금결제는 보안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또한 주식시황등 정보검색도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미디어」나 「튠업」등 다수의 비즈니스서비스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등 고객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고 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다양한 부가정보 제공의사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경우 경상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에게는 실제적인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핫와이어드」나 「패스파인더」서비스의 경우 유료화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만개가 넘는 대화형 사이트를 거느린 「월스트리트 저널」정도가 수익으로 이어질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인터넷과 관련한 교육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학과 연구소등 각급 교육기관이 너나할 것없이 인터넷과 연결해 앞으로 3년안에 세계 교육기관의 15~25%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올해 1백20억달러규모에서 오는 2000년에는 2백7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인연을 맺어주는 서비스도 호황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주의가 만연돼가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배우자를 선택하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고 그런 만큼 이를 기업화한 「매치」서비스가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인터넷이 일반전화보다는 TV쪽에 가까워, 영상을 통해 보다 생생한 배우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3만쌍을 연결해준 「매치」의 경우 미국내에서만 8천만명을 잠재고객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인터넷서비스의 「지역화」도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이 범지구적인 네트워크임에도 불구하고 각지역의 정보를 위주로 하는 지역시장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지역화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티스케이프와 아메리카 온라인의 디지털시티스등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함께 지역자치단체등 지역사회및 지역쇼핑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화추세에 따라 지역 인터넷광고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인터넷시장의 활기는 결국 올해 이를 활용한 업체들의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낳게 한다. 지금까지 인터넷시장에서는 거대한 몸집이 승리를 보장해주는 필요조건은 아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美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이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는 거대업체들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는 95년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시장에서 넷스케이프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비웃던 사람들이 이제는 거의 침묵하고 있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몇년동안 인터넷부문에 대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IBM의 변신도 주목할만하다. IBM은 이제 더 이상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머신」이 아니라 「인터넷 비즈니스 머신」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한편 네트워크컴퓨터(NC)의 앞날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NC의 보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는 티켓예약등 다소 단순한 작업분야에서만 확산될 뿐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중론이다. 웹TV의 성장이 NC의 보급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NC는 PC와의 경쟁으로 PC가격 하락에는 기여할 것이지만 날짐승도 들짐승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에 놓일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처럼 올 한해 세계 컴퓨터업계의 화두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인터넷및 인트라넷」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더 나아가 업체들에게 있어 97년은 96년보다 더욱 더 외형에 치중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체들로서는 매출이나 순익등 눈앞의 이익보다는 실속은 다소 처질지라도 새로운 세기를 겨냥한 시장점유율 늘리기가 한층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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