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공 저궤도에 수십개의 위성을 띄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세계 위성이동통신(GMPCS)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GMPCS 프로젝트로는 처음으로 이리듐 서비스용 1차 위성 3기가 10일 발사됨에 따라 상용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전세계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묶겠다는 기발한 발상의 저궤도 위성 통신사업이 이제 「꿈의 발상」 차원을 넘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GMPCS는 지상 2백~1만 높이에 띄운 수십개의 중, 저궤도 위성을 이용, 도시뿐만 아니라 통신망이 전혀 구축되지 않은 시베리아 벌판이나 사하라 사막 등 지구상 어떤 곳에서도 이동전화뿐만 아니라 무선호출, 팩스, 데이터 송수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21세기 최첨단 전천후 통신이다.
기존 이동전화의 경우 무선기지국이 설치돼 있는 제한된 지역에서만 통화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고 정지궤도 위성 서비스는 지상으로부터 3만6천 떨어진 높이에 1∼3개의 위성을 이용, 대형 기지국을 통해서만 통신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5백∼1만5천 정도의 중, 저궤도 위성서비스는 휴대 단말기로 상공에 떠있는 수십개의 위성과 직접 교신하기 때문에 국경의 개념을 무너뜨린다.
이에 따라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통화가 가능하고 남태평양 외딴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회사원이 본사와 급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브라질의 아마존 정글에 있는 탐험가로부터 현지 상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는 98년 9월께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GMPCS는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발신전용휴대전화(CT2) 등 현존하는 서비스간 장벽을 허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위성이동통신 사업자들간의 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범세계 위성이동통신 사업에는 美 모토롤러社 주도의 이리듐 프로젝트를 비롯해 美 로럴社, 퀄컴社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스타,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에서 추진중인 ICO, 美 TRW社의 오디세이 등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21세기 위성이동통신 서비스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리듐 사업이 처음으로 10일 이리듐 전체 위성 66기 가운데 3기를 발사, 98년 9월 상용서비스를 향해 발진을 시작했다. 이리듐 위성은 오는 98년 2월까지 총 73개의 위성(예비위성 7기 포함)을 띄워 98년 9월께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게 된다.
이리듐 사업은 이번 첫 발사를 계기로 전세계 유, 무선 통화권을 단일권으로 묶어 세계 정보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일거에 거머쥐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스타 사업도 지상 1천4백10 저궤도 상공에 올 9월께 1차 위성을 발사하기 시작해 총 48개의 위성을 띄워 오는 98년 말부터 음성, 데이터전송, 위치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상 1만3백55의 중궤도 위성사업인 ICO사업은 오는 98년 12월께 1호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총 12개 위성을 띄워 2000년 9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ICO사업에 지분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 대부분이 각 국가의 통신주관청과 통신사업자여서 범세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고 시장형성에 필수적인 협력기반을 조기에 갖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12개 중궤도 위성을 이용하는 오디세이 사업도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3개 궤도면에 총 12개 위성을 고도 1만3백54에 띄운 뒤 2000년부터 음성, 데이터전송,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디세이 사업은 다음달 중으로 전세계 투자가들이 모여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결국 범세계 위성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는 오는 98년 9월께부터는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한 말 그대로 꿈의 이동통신 시대가 전개될 전망이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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