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지난해 도입된 정부의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고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행정직원의 대폭 감축 및 기구 축소, 연구과제의 대형화, 복합화 추진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정부출연연에 따르면 각 기관들은 연구생산성 증대를 위해 지난해 자연 퇴직한 행정직원 부족분에 대한 신규모집을 중단하거나 연구업무 강화를 위해 불필요한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등의 조직개편과 함께 단위과제를 복합과제로 묶어 연구개발 계획을 내놓는 등 각종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연구소들의 이같은 현상은 PBS가 정착될 경우 실제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행정직원들의 월급마저 연구비에서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원들의 인건비 산정에 있어서 기본급과 상여금만을 인정해 줄 뿐 지금까지 지급돼 오던 성과금에 대해서는 대상에서 제외토록 한다는 인건비 산정방식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행정직원 감축 신드롬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원연, 원자력연, 표준연, 기계연, 항공우주연, 시스템공학연, 전자통신연 등은 대부분 행정직원 및 용역 직원수를 줄이기 위해 자연퇴직자 TO를 신규로 채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 중에는 최근 2∼3년 사이 1백여명의 직원을 감축한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특이할만한 상황은 정부출연연들이 연구과제의 규모 및 비용을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연구를 수행하던 종전의 백화점식 연구개발을 탈피하고 연구과제를 대형화, 복합화시키고 있으며 기구도 크게 축소하고 있다.
최근 화학연은 이같은 연구개발 방향전환을 위해 1센터 10개 연구부 50개 연구팀에 이르는 유관부서 및 실을 통합, 1센터 5개 연구부 24개 연구팀으로 대폭 축소했다.
또한 에너지기술연은 연구소 고유기능에 부합되는 기술을 묶은 빅(BIG)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으며, 시스템공학연은 정보통신연구개발사업 분야를 전략분야 요소기술개발사업과 차세대 원천개발사업으로 구분, 과제의 대형화를 통한 연구재원의 지속적인 확보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시스템공학연은 이같은 조직개편으로 연구비가 최근 전년대비 1백% 증가, 총 4백억원에 이르는 연구계약고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부출연연들이 G7과제 등 일부 과제에 국한됐던 연구과제의 대형화 및 복합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PBS상에서는 대형 중장기 프로젝트를 갖고 있을 경우 장기적으로 연구비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하며 직원 수급 및 연구소 발전을 위한 장기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출연연들은 또한 PBS가 금년부터 국가가 발주하는 모든 연구과제에 본격 적용될 것으로 예상, 소규모의 과제보다는 대형 복합과제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대학 및 민간연구소와의 과제 수주경쟁에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연구과제를 대형화할 경우 연구소별 특성화가 가능해 타연구소의 도전을 방어할 수 있으며 연구부분에 대한 전문화, 타인력을 활용한 시너지효과를 노릴 수 있어 연구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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