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 PDP 양산경쟁 본격화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와 최근 디스플레이사업에 뛰어든 현대전자 등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벽걸이TV용 경량, 박형 표시장치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양산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동안 기초기술 및 제조기술 확보에 주력해 온 이들 4사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업계가 PDP의 양산을 개시한 데 대응,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기대되는 99년 이전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아래 올해나 내년까지는 공장을 건설하거나 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최근 개발을 추진해 오던 DC형 PDP를 AC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제품개발과 양산준비를 병행하는 등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AC형 PDP생산에 필요한 장비발주를 끝내고 천안공장이 완공되는대로 라인을 설치, 가능한한 연내에 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박복용 디스플레이연구소장을 PDP사업담당으로 임명하고 이의 양산준비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LG는 구미공단 내에 연건평 2천5백평 규모의 PDP전용공장을 짓고 우선 월 3천장 생산능력을 갖춘 초기 양산설비를 구축, 오는 6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 30인치와 40인치 등 2종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리온전기(대표 엄길용)는 올해 총 5백억원을 들여 구미공단 내에 연산 5만대 규모의 PDP 생산공장을 건설, 하반기에는 시험가동에 들어가고 12월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이 PDP공장에서 최근 개발한 40인치급 컬러PDP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PDP분야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를 지속해 온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도 지난해 10월 조직개편과 함께 20여명으로 구성된 「PDP사업추진팀」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에 「동경 현대PDP연구소」를 설립, PDP 양산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는 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늦어도 98년까지 양산라인을 도입, 99년에는 생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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