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전용 휴대전화인 시티폰 서비스가 당초 2월1일로 약속했던 서비스 개시일자를 지키지 못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상용서비스를 위한 시설이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 외에도 사업자들 스스로가 시티폰 서비스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갖고 있는 심적 부담이 「대국민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서비스 연기를 거론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려진 대로 현재 서울 지역에 설치된 시티폰 기지국은 7백1백63개로 대부분 한국통신이 설치한 기지국들이다. 나래이동통신은 2천개의 기지국을 세워 놓긴 했으나 회선이 연결되지 않은 상황이고 서울이동통신의 경우기지국조차 아직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세워 놓은 기지국이 쓸모가 없게 것은 각 지역 전화국별로 남아 있는 전화회선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2월1일까지 20여일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사업자들 스스로 서비스 연기를 거론하게 된 것은 남은 기간동안 기지국 공사를 완료할 수 있을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서비스초기의 품질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이나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은 통신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문외한이 아니라 나름대로 통신서비스업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사업자들. 이들은 경쟁 상품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초기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경우 그 서비스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통신시장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최근 3社의 시티폰 책임자들이 모여 「서울에 1만2천개의 기지국이 설치 완료된 뒤에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합의한 것도 서비스의 출발점에서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품질을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최근의 모임에서 3사는 서울지역의 적정 기지국 수가 2만5천개 정도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하고 『올해 말까지 한국통신은 1만개, 서울과 나래는 각각 3천5백개씩, 모두 1만7천개의 기지국을 세우기로 하고 상용서비스 개시는 서울에 1만2천개의 기지국에 불이 들어왔을 때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자간 상호접속은 각사 별로 기지국 설치 책임량의 60%를 완료했을 때 시행키로 했다』고 밝혀 기지국 공사일정을 당기는 데 고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시티폰 상용서비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기지국 설치공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우선 서비스요금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3사 모두 서비스 요금인가를 정보통신부에 신청해 놓긴 했으나 아직 「조정중」이다. 현재 각사가 잠정 결정해 놓은 요금을 보면 가입비 2만7천5백원, 보증금 4만원, 월 기본이용료 7천원, 시내통화료 10초당 8원, 시외통화료 10초당 15원 등으로 3사가 대동소이하다.
사업자들은 『서비스요금이 같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지만 정보통신부는 『같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사업자별로 원가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국통신이 세워 놓은 기지국에 대한 준공검사도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준공검사수수료를 놓고 사업자와 정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전파법대로라면 시티폰사업자들은 셀룰러 이동전화 사업자들 보다도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이는 부당하다는 것이 사업자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회선단위로 돼 있는 준공검사수수료를 기지국 단위로 하는 문제를 놓고 정부와 사업자가 절충하고 있다. 현재 시티폰 기지국은 적게는 2회선에서 많게는 6회선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선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사업자들은 개통일자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완벽한」서비스를 처음부터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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