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것은 경쟁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먼 수준이다. 미국 네트워크 접속 서비스업체들은 유럽이 90년대에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네트워크 접속 서비스 시장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
유럽 통신시장은 2000년까지 7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T&T, 마이크로소프트, 컴퓨서브,아메리카온라인(AOL)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포함한 상용 넷워크 접속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일제히 유럽 통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95년 가을 EU 회원국들은 유럽 통신 서비스 시장의 독점 체제를 끝내고 민영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했다.
유럽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 요금은 미국의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에 비해 아직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공개적인 시장 경쟁을 통해 서비스 접속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성공적인 인터넷 사업을 위해서는 기업 문화와 국가적 자세에 상당한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기서는 유럽 온라인및 유럽기업과 인터넷 상거래 사이에 아직 남아 있는 장벽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영국은 유럽 각국이 현재 통신 인프라를 자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훨씬 이전부터 민영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1984년에 정부는 브리티시 텔레컴(BT) 주식을 민간에게 개방함으로써 BT가 오랫동안 누려온 독점을 종식시켰다.
처음 통신장비와 서비스 부문에서의 경쟁은 머큐리 커뮤니케이션스가 지역전화서비스시장에서 BT에 대한 유일한 경쟁업체로 사실상 복점체제가 형성됐다.
90년 3월 영국정부는 모든 산업 부문에서 경쟁을 확대할 것을 권장하는 「경쟁과 선택: 90년대 통신 정책」이라는 통신 백서를 발간하고 『정부는 이제부터 영국내에서 고정 통신망을 운영하려는 기업들의 사업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BT와 머큐리가 누려온 「복점 체제」를 끝낼 방침임을 알렸다.
이같은 통신 시장의 경쟁체제에 힘입어 전세계 10여개 기업들이 영국에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연합을 형성하기 위해 몰려듦에 따라 영국의 넷워크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기업과 일반인들에게는 통신 이용료를 인하시켜 주는 결과를 가져 왔다.
91년 이래 영국 정부는 1백50개 이상의 통신사업 허가를 내줬다. 상무부는 민영화의 직접적인 이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민영화 이후 BT는 넷워크 확장에만 2백20억파운드를 투자했으며 이 회사 고객의 99% 이상이 현대화된 교환기를 통해 접속하고 있다 (90년에는 47% 였다). 영국의 다른 통신 사업자들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는 마찬가지다. TV뿐만 아니라 전화 서비스 까지 제공하는 케이블TV업체들은 연간 20억 파운드 이상을 넷워크에 투자하며 매년 26만 마일의 광통신망을 깔고 있다. 현재 BT가 보유한 광통신망은 1백60만 마일에 이르며 가격도 상당폭 떨어지고 있다. 민영화 이후 BT의 요금은 현실적으로 35%가 떨어졌다. 영국내 다른 통신 사업자들의 전화 요금은 더욱 싸다. 그 결과 영국의 전화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을 독점체제로 보호하는데 반해 이처럼 초기에 통신시장의 경쟁체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영국이 얻게 되는 또 하나의 이점은 BT와 다른 영국 전화 업체들이 다른 나라보다 10년은 먼저 자유시장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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