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고도정보사회로 달려가는 중국

【베이징=고희규통신원】 중국은 세계 최대의 대용량 디지털 기본 전송망을 갖춘 나라다. 96년 3, 4분기까지 공용통신망의 전화교환기 용량은 8천2백50만 회선에 달한다.

특히 이동통신망의 발전은 더욱 빨라 지난 5년간 연평균 1백88%가 넘는 신장세를 보이면서 96년 3, 4분기까지 가입자 수가 5백95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무선호출은 1백9%의 성장률을 기록, 가입자 수 3백44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아날로그, 디지털 이동전화는 이미 전국망을 구축해 놓고 있으며 전국 고속 자동호출망도 구축이 한창이다.

주로 컴퓨터통신에 이용되는 공용통신망은 이미 2천여개 도시와 군소 지역에 이르기까지 20만개가 넘는 포트가 구축돼 있으며 가입자 수도 12만명을 넘어 망 규모와 기술 등이 이미 세계 선진 수준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종 데이터와 영상통신기능도 갖춰져 있다.

제9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기간 중에는 전화망과 이동통신망, 광케이블을 기간회선으로 하는 공용 데이터통신망이 더욱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광케이블을 중심으로 위성과 디지털 마이크로웨이브를 보조 수단으로 하는 기본전송망과 지능망, ISDN통신망을 건설해 개인통신, 영상통신, 멀티미디어 통신업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중국 정보 기본시설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고도 정보사회로 다가서기에는 아직도 적지 않은 내적 문제가 산재해 있다.

우선 정보망의 운영효율이 낮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수준높은 정보망의 건설은 짧은 시간에 가능하지만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이 문제이다. 망의 대규모 발전과 수요간의 격차로 인해 정보망이 가진 능력이 현실적인 수요로 나타나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3∼5년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중국에서는 이용자들이 정보망이 그들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이 이뤄져 있지 않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망을 대하는 이용자들이 기술적 두려움을 갖고 있는 데다 망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의 건설에 치우쳐 망자원의 관리와 기능개발을 등한시 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해 『망이 내게 무슨 쓸모가 있는가』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보내용 부실과 이에 따른 낮은 가입자 확보로 자생력을 갖추기 어려운 신규 망에 대한 정부의 지원부실, 기간망에 다른 지역망의 건설 및 망의 자원개발 소홀, 신규 광역통신망에 대한 지국기술 및 자국상품 투입에 따른 망 부실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올해 몇가지 발전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중국은 올해 미래 국가 통신망 발전계획에 의거한 올바른 통신산업의 구획정리 및 분포체계를 마련한다. 수준낮은 분산망의 도입을 금지하고 중복건설도 규제한다.

이와 함께 통신기술의 개발과 시설생산의 투자정도를 조절하는 전략을 실시, 정부에서 통신산업 발전기금을 제공하는 한편 선진적인 통신업체에 대한 세금을 줄이고 자국산 시설을 구입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기금을 설치 할 계획이다.

자금, 기술, 인재, 생산제조부문의 우수집단을 묶은 연합체를 구성, 규모있는 정보통신산업을 만들어내려는 전략도 추진한다. 통신시설 제조업체에 대한 시장경쟁체제 도입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업체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합작업체의 기본요건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공동개발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자주적인 개발능력을 제고하고 연구개발 성과를 신속하게 상품화하기 위한 것으로 미래시장 진입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전문화, 규모화, 그룹화 발전전략을 실시해 관리수준을 높이고 생산원가를 낮추는 한편 업체간 과열경쟁을 배제하는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생산지원부문에서는 대규모 집적회로와 기본부품의 기술, 생산능력을 높이려는 전략도 갖고 있다. 또 디지털화, 광역화, 양방향화, 개방화한 디지털 통신기술을 발전시켜 세계통신망과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제시장을 개척, 국제적인 경쟁에도 참여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끝으로 컴퓨터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부품의 안정성과 표준화, 고밀도 집적기술을 발전시켜 시스템 집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외국과의 합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술력을 높여나가는 것도 올해 추진계획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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