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연구소(STEPI)가 주관하던 협동연구회가 과학재단의 중점연구회로 흡수, 통합됨에 따라 일부 연구조합 및 중소업체들의 중점연구회 회원가입의 길이 막혀 제도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협동연구회가 중점연구회로 흡수, 통합됨에 따라 협동연구회에 소속돼 있던 일부 산업기술연구조합 및 업체들은 책임자 및 간사를 대학교수로 지정해야 하고 교수가 속한 학장의 날인을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상의 문제로 회원가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협동연구회에 소속, 간사를 업계 대표로 정하고 모든 업무를 관장하던 계측기기연구조합의 경우 중점연구회의 규정에 따라 책임자는 교수로 선정했으나 운영비 지원방법, 행정업무 등을 놓고 대학과 관련 교수 등의 반대에 부딪혀 소속기관을 대학으로 선정하지 못해 중점연구회에 아예 참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측기기연구조합은 소속대학을 선정치 못한 채 연구조합을 소속기관으로 해 신청서를 제출, 지난해 말 채택불가 통보를 받아 놓은 상태다.
계측기기연구조합측은 『연구책임자를 대학교수로 선정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교수가 책임자 및 간사로 지정됨에 따라 대학측이 이에 수반되는 비용부담, 이미지 등의 문제로 소속기관으로 지정받는 것을 꺼리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계측기기연구조합은 최근 과학재단측에 중점연구회의 회원가입 자격상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관 및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줄 것과 회원가입 신청에 대한 재심의를 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과학재단 학술조성과의 한 관계자는 『몇몇 연구조합에서 문제점이 노출된 만큼 올해부터는 산업체의 참여폭을 넓히기 위해 연구책임자 및 소속기관을 교수, 대학에 국한시키지 않을 예정이며 3월에 있을 신규회원 공고모집시 이를 명시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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