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전자제어장치를 채택하는 자동차가 늘어남에 따라 덩달아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전용 계측기기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 일명실업, 흥창물산, 서미트 등은 엔진전자제어장치(ECU), 구동제어시스템(TCS), 바퀴잠김방지 브레이크시스템(ABS) 등의 이상유무를 측정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계측기기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한편 조직과 인원을 재정비,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계측기기 업체가 자동차 전용 계측기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그동안 외국에서 턴키방식으로 일괄 도입하던 관행에서 탈피, 전자제어시스템을 자체 개발함에 따라 자체 테스트장비 구매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마케팅과 영업팀을 별도로 구성, 자동차계측기사업부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한국HP는 지난해 국내 모든 차종의 ECU, TCS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엔진전용 통합 솔루션」을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ECU 계측시스템 신제품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될 제품은 HP의 계측소프트웨어시스템인 「HP VEE」를 이용한 ECU 테스트장비로 주위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본사 측정시스템사업부(MXD) 총책임자가 내한, 사업부 및 신제품 소개를 직접 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플루크의 스코프미터를 일부 개조, 엔진 전용 테스터를 판매하고 있는 일명실업은 최근 각종 자동차 부품의 측정방법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제작, 무료 배포하는 한편 현대자동차 연구소 기술진을 영입해 자동차 측정방법에 대한 기술서적 등을 발행했다.
흥창물산 역시 지난달 자동차 경정비 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엔진분석기, 센서 시뮬레이션 발생기, 자동차 배선의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테스터 등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서미트가 미국 스냅온(Snap-on)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던 휴대형 엔진스코프미터의 내수판매에 나섰고, 오토시스는 자체 개발한 ABS 센서 자동검사기 시판에 나섰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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