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전자의료기기 시장 국산-외산간 경쟁 치열

전산화 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등 고가 전자의료기기 시장을 겨냥, 국산과 외산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GE의료기기와 메디슨이 각각 CT와 MRI를 국산화한 데 이어 연내 동강의료기, 대영의료기기, 해태전자, 삼성그룹 등이 자체개발한 CT와 MRI 시판에 나서는 등 국산과 외산간 고가 전자의료기기 판매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가 「고가 특수 의료장비 설치승인 대상품목 지정고시」를 개정하고 CT의 설치승인제를 폐지한 데 이어 장애인 재활 병, 의원 및 복지시설이 수입하는 CT, MRI 등 고가 전자의료기기를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법규를 개정, 지난해 각각 4천5백만달러와 6천5백만달러선에 그쳤던 CT와 MRI시장규모가 올해 7천만달러와 8천만∼1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시장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GE의료기기, 메디슨 등 국내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은 국산제품이 가격대비 성능에서 앞서고 애프터서비스가 원활하다는 것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준 종합병원 및 지방 종합병원급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서 개최되는 의료기기 전시회는 물론 해외 유명 전시회에도 참가, 동남아, 중국 등을 주 목표로 해외시장을 역으로 파고드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구상중이다.

반면 지멘스, 도시바, 필립스, 히타치, 시마추 등 외산 의료기기 업체들은 인지도 및 선호도가 높고 객관적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내세워 중, 대형병원급 이상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한편 CT와 MRI외에도 3차원(3D) 및 컬러 초음파 영상진단기,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자동 생화학분석기 등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전자의료기기들도 국산화가 완료되고 양산단계에 돌입, 그동안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이 시장판도가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외산이 절대적 우위를 보이던 고가 전자의료기기 시장이 국산대 외산간 경쟁체제로 접어든 것은 산, 학, 연, 관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 상당한 성과를 거둔 데다 국산 전자의료기기의 성능이 크게 향상돼 의사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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