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와 겨울방학이 낀 12월과 1월 두 달은 비디오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말 히트작의 집중투하로 달아올랐던 비디오 대여시장은 새해로 접어들면서 액션대작의 공세가 한풀 꺾여 연중 최대 대목을 노리는 제작사들의 기대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1월 최다판매 예상작은 대형 폭탄의 위력으로 여름 극장가를 휩쓴 폭스사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디펜던스 데이". 출고량을 14만개로 책정한 판매대행사 우일영상은 이 작품으로 지난 95년 "다이하드3"가 세운 역대 최다판매 기록인 12만1천개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비디오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난해 "쥬만지"의 판매고인 11만3천개 수준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흥행작의 반품수량이 20%를 웃돌기 시작하면서 불과 2~3년 전만 해도 7만개 이상에 달하던 이른바 "초대박"의 하한선이 최근 5만개선으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이 달의 초대박 리스트에는 "인디펜던스 데이"말고도 "트위스터" "퀘스트" "상해탄" "귀천도" 등 4편의 액션대작이 올라 있다.
이 중 실판매 7만개를 넘을 것이 확실한 작품은 가공할 위력의 태풍이 불어닥치는 장면이 압권인 "트위스터" 한편 뿐이다. 출시사 CIC는 정보통신업체 한솔전자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비디오시장에서 8만개 이상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액션스타 장 클로드 반담에다 노장 로저 무어가 가세해 경쟁작들보다 매우 지명도 면에서 한 발 앞선 "퀘스트(SKC)"와 극장흥행 실패를 비디오시장에서 만회할 것이 기대되는 "상해탄(스타맥스)" 그리고 한국형 무협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귀천도(SKC)" 등 3편은 판매량 5만~6만개 사이에서 순위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 3만개 이상의 대박 중 액션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이달 비디오 대여시장의 특징이다. 선전이 예상되는 작품으로는 로빈 윌리엄스가 동성연애자로 출연하는 코미디 "버드케이지(시네마트)"가 4만개,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시고니 위버 주연의 스릴러물 "카피캣(드림박스)"과 극장개봉을 거치지 않은 직접출시 비디오(Direct to Video)인 "알라딘3"가 각각 3만5천개 정도의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짐 캐리 주연의 "케이블가이(컬럼비아)"는 예상외로 영업사원 주문량이 많지 않아 턱걸이로 3만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신세대 취향의 독특한 드라마 "데니스는 통화중", CIC가 "스페셜 특선작"이라는 레이블로 출시하는 "크레이지 타미보이", 지난해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아낸 우리영화 "악어", 아트팬을 열광시켰던 "율리시스의 시선" 등은 판매량에 상관없이 꾸준히 대여될 수 있는 작품이다.
비디오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 달 대여시장의 경우 "지나치게 액션을 선호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중박 드라마를 택하는 비디오숍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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