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Ⅰ] 전자산업 핫 이슈... 전자상거래 활성화

전자상거래(EC) 분야가 정보통신분야 가운데 가장 유망한 분야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 확산 덕택으로 멀게만 느껴지던 전자상거래 시대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것이다.

사실 전자상거래(EC)란 용어 자체는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때문에 정확한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하지만 대체로 「기업간 혹은 기업내 거래 업무를 컴퓨터를 통해 수행하도록 전자금융,EDI(전자문서교환),전자우편등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제공하는 종합정보시스템」 정도로 이해되고 있다.

이같은 정의에 기초할때 CALS가 EC구현의 가장 확실한 방법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들어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전자쇼핑,사이버 쇼핑몰등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들 서비스가 EC의 중심 개념으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사실 CALS구축등을 통한 EC환경의 구현이 매우 폭넓은 개념이라고 한다면 온라인 쇼핑몰등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전자쇼핑몰은 인터넷상에 가상점포나 가상 백화점등을 만들어 상품이나 서비스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협의의 전자상거래라고 정의할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성공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건이 갖춰져야한다.

우선 초고속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도록 하는 정보인프라를 구축해야하며 풍부한 상품정보를 갖추고 있는 전자쇼핑몰을 형성해야한다.

또 쇼핑상품의 품질에대한 공신력을 확보해줄 품질인증기관이 필요하며 전자상거래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보안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해야만 한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분야는 여러 산업과 기술이 통합적으로 운영되어야하는 분야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EC분야는 인터넷,인트라넷등의 분야와 어느 정도 공동 보조를 취하면서 나름대로 독특한 사업 영역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업자들이나 유통업체,금융업체들이 상호간에 활발한 제휴를 통해인터넷 중심의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작업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인터넷 쇼핑몰등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인터넷의급속한 보급 확산에 기인한다고 할수 있다.

미국 인터넷 소사이어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3년초 1백만대였던 인터넷 접속 호스트의숫자는 95년 4백만대,96년 7월 현재 1천2백만대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혹자는 인터넷 붕괴론 같은 극단적인 논리를 펼치기도 하지만 인터넷 호스트의 이같은 증가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향후 정보통신분야중 가장 각광받는 산업으로 급부상할게 틀림없다.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서비스가 각분야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자금융 또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가 다각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사업이 신년들어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선 데이콤 인터파크,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미도파,삼성물산,신세계,한솔유통,사이버랜드,파워넷,KTNET,사이버 코리아,인터피아,이포넷,영우소프트등 업체들이 인터넷 쇼핑몰등 전자쇼핑 서비스의 도입을 추진중이거나 이미 서비스를 도입,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백화점등 유통업체들은 올해부터 인터넷 쇼핑몰 서비스등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자쇼핑 분야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 데이콤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전자쇼핑 서비스인 「매직링크 전자쇼핑 서비스」를 개설,본격 가동에 들어갔는데 기존 전자쇼핑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보안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콤은 「매직링크 전자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국민은행등 시중 11개 은행을 전자지불서비스 이용기관으로 유치,전자쇼핑 서비스의 보급 확산을 도모하고있다.

올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쇼핑몰인 「메타랜드」도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타랜드는 KAIST내에 설치된 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터(ICEC)와 연구용역 계약을 맺어여기에서 개발된 기술을 실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메타랜드」 사업에는 30여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인데 유통업체,시중은행,배달전문업체,SI업체,광고대행사등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관련 단체의 설립도 매우 활발하다.

우선 지난해말 설립된 커머스넷 코리아가 국내에서 전자상거래 관련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커머스넷은 지난 94년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북캘리포니아 지구」의 지역 정보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위해 출범한 연합 컨소시엄으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1백76개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커머스넷은 인터넷을 통해 개방적인 표준 전자상거래 환경을 구축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특히 커머스넷은 인터넷 보안,인터넷 대금결제시스템,인터넷 정보검색 기능,인터넷상의 EDI(전자문서교환)메시징등 분야를 중심으로 워킹그릅을 구성,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말 출범한 커머스넷 코리아도 앞으로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 구현을 위한 지침과 표준설정,전자상거래 핵심솔루션 개발,인터넷을 통한 국제무역 활성화등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산업연합회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타(ICEC)」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센터는 삼성전자등 25개 업체및 연구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기술및 경영기법 연구개발,정보화 사회를 위한 법률및 제도 개선안 도출등 사업을 추진할계획이다.

특히 메타랜드의 운영에 필요한 공동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지난해 10월 전자화폐연구회를 발족시켜 전자화폐 분야에대한 연구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자상거래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위해선 보안 솔루션의 개발이 매우 시급한 과제다.

방화벽 시스템이나 사용자 인증 프로그램등의 개발없이는 전자상거래의 조기 정착은 사실 무리라고 할수 있다.보다 근본적으로는 암호화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게 시급하다.

그러나 그간 국내에서는 정보보안 분야의 폐쇄적인 특성과 외국 장비 도입의 불가피성때문에보안 관련 산업이 전혀 육성되지않았다.

일부 개방화 정책에의해 DES와 같은 보안 앨고리즘이 공개된 경우도 있었으나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보안시스템은 내부 설계 기법이 별로 알려지지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현재의 인터넷 보안 상황은 매우 취약하다.

미국 회계감사국(GAO)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 인터넷 해킹 건수는 총25만건에 달한다.이기간동안 국내에 보고된 인터넷 해킹수도 16건에 달한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인터넷 해킹 사건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되기위해선 정보보안 장치의 개발및 보급 활성화가 시급하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지난해 정부기관이 주축이 되어 한국정보보호센터를 설립,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국내 IC카드업체들이나 소프트웨어 업체를 중심으로 정보보안에대한 연구개발 활동이 신년들어 매우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재 정보보안관련 분야에선 디지틀 서명,사용자 인증,키관리및 키분배,엑세스제어,부인봉쇄(통신 내용 자체를 이용자들이 통신후에 부인하는 것을 봉쇄할수 있는 기법),스마트카드등을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카드는 정보보안 분야의중요 기술로 부상하면서 매년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보안기술의 핵심인 암호화기술도 전자상거래 구현을 위해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여러 IT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암호화 프로토콜을 개발,인터넷 전자 상거래상에서 구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다.

특히 네트스케이프의 SSL,마이크로소프트의 PCR,EIT의 SHTTP등 암호화 프로토콜이 보급기를 맞을 전망이다.

또한 전자화폐가 전자상거래 시대에는 새로운 전자결제방식으로 인기를 끌것으로 에상된다.

디지탈 캐시,온라인 캐시,전자화폐,사이버 캐시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전자화폐는 전자상거래 서비스업체과의 제휴를 통해서 또는 독자적인 형태로 나름의 시장을 형성해 나갈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PC통신등을 통한 자금이체등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도입된지 상당 기간이 지났다.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전자금융 서비스가 일반화될 것이다.

이미 지난 95년에는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가상은행인 FSNB가 출범했으며 국내에서도 국민은행등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신년에는 국내에도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화폐 또는 디지탈 캐시가 시도될 것으로예상된다.

아무튼 전자상거래 분야는 올해를 기점으로 종전의 시험 단계에서 본격 상용화의 길을 걸을것으로 보인다.그간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들 조차 전자상거래를 단순히 첨단 정보통신 서비스 정도로 간주하거나 2000년대 이후에나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초 예상보다 빠른속도로 우리 생활속에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향후 우리의 생활 양식을 어떻게 변모시켜 나갈지를 현재로선 예상하기 힘들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몰고 올것임에는 틀림없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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