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자 그린정보화 사회 (4)

세계 각국은 최근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차세대 사회간접자본으로 여기고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산업으로 인식、 투자에 열을올리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망구축을 목표로 추진하는 "정보슈퍼하이웨이"계획은 국가차원에서 다루는 미국의 21세기 핵심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이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고어 부통령은"미국의 미래 운명이 정보통신의 기반구조에 달려 있다"고 천명할 정도로 추진의지가 강하다. 미국은 이 프로젝트에 2015년까지 3백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특히 이 사업을 전세계로 확대해 지구적 정보고속도로 구상을계획하는 등 무한경쟁시대에지구촌 제패를꿈꾸고 있다.

일본도 2010년까지 총 53조엔의 공공 자금을 투입、 모든 가정에 광케이블을 깔아 첨단 멀티미디어서비스가 가능한 정보고속도로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국가간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추진중이다.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를하나의 지능섬으로 만드는 "IT-2000"이라는 정보화사업을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진정한 정보통신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총 45조원을 투입해 공공기관 연구소.기업.가정을 잇는 광케이블망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은 1단계인97년까지 전국을 5개권으로 나누어 권역별망을 구축하고 2단계인 2002년까지2.5G급 기간전송망을 구축、 원격진료.전자민원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3단계인 2015년까지는 수십 G급의 기간전송망과 가정에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화상회의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 6월에는 서울과 대덕연구단지를 잇는 시험망을 구성、 각종 서비스를시험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완성되면먼 곳에서도 전문의사의 수술지도를받을 수 있고 영상을 통한 원격회의가 가능해지며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는 사회가 된다. 바로 정보사회가 도래하는 것이다.

정보사회에서는 생산자동화로 보다많은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것이 분명하다. 야외활동에 대한 수요증가만큼이나 쾌적한 자연환경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특히 여가시간 이용의분산으로 산업사회처럼 동일한 시기에 휴가를 즐겨 교통혼잡과 자연환경을 압박하는 게 줄어들 것이다.

정보사회에서는 다양한 정보와이를 검색할 수 있는 정보통신서비스가 생명이다. 국내 정보통신 시설 수준을 보면 전국 광역자동화사업으로 전국적인 통신망이 구성되어 있고, 기본통신시설인 전화가 2천만회선을 넘어 세계 8위권을 유지하고있다. 하지만 정보통신서비스 분야는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떨어져 있다.

국내 정보통신서비스가 본격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지난 90년초. 정부의 통신사업 구조조정으로 통신사업자들이 정보통신서비스 개발에 뛰어들면서부터다. 특히 국내최대의 기간통신 사업자인 한국통신이 VAN사업을 벌이면서 빠르게 발전했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망에는 데이터 기간망인 패킷망(HiNET-P)과 기업전산망으로 널리 활용되는 공중기업 통신망(CO-LAN)、 세계 최대의 인터네트 통신망과 접속을 위한 국내 통신망인 한국인터네트(KORNET)、 전화정보 통신망(700번 서비스)、 팩시밀리 통신망(FAX-Net)、 전용회선망 등이 있는데 모두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매체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서비스제공을 목표로 구축중인무선데이터망은 지형과 공간적인 장애요소가 적어 좀더 구체적으로 환경과 정보통신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보통신망을 운용중인 한국통신은 사회적 관심사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통신의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정보통신 그린주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특히 패킷망등 다양한 데이터 통신망을 상호 연결시키는 작업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하나의 통신망을 이용하더라도 다른 통신망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아볼수 있도록 올해부터 통합 통신망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통신이 구상하는 그린네트(Green-Net)이다. 나아가 민간 VAN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까지 연결、 망의 특성을 상호결합된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이처럼 정보통신사업을제2의 주력사업으로 선정、 통신망 구축.데이터베이스 개발.단말기 보급등 전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망을 통해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다양화.고급화하면 할수록 산업사회의 부산물인 환경오염과 자연훼손이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실현시키는 데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에 있어서 데이터베이스(DB)는 도서관의책이다. 아무리 최첨단의 통신망과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DB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DB는 정보통신서비스의 저변확대와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통신의 DB개발전략을 살펴보면 통신망 구축과 단말기 보급은 한국통신이 담당하되 DB개발은 민간에게 맡기는 것이다. 하이텔 DB의 수준을 2001년까지 미니텔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민간에 의한 DB 개발 및 제공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한편, 전화번호DB.교육DB.공공DB 등 공익성 있는 DB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해 국내 DB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한국통신은 94~97년까지 4년간 총 8백억원을 투입、 대규모 DB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2백억원을 들여 70종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하면서도 고급정보를 갖춘DB가 구축된다하더라도 일반인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없다면 정보를 찾기 위해 고가의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게 된다. 또 DB개발업자 역시 단말기 보급이 확대되지 않는 한 새로운 DB개발을 위한 투자를 꺼릴 것이 분명하다. 그런 만큼 단말기 보급과 DB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한국통신은 PC에 미숙한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쉽고 간편한 정보검색 전용단말기인 하이텔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으며 PC보유자에게도 하이텔서비스를 이용할 수있도록 통신용 소프트웨어인 하이콤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하이텔 단말기는 9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28만대가 보급됐다. 또한 하이텔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소형 프린터 2만대를 지난 6월부터 월 3천원의 임대료를 받고 보급중이다. 이와 함께개인용 PC사용자들을 정보통신 이용자로 흡수하기 위해 컴퓨터에서 문자정보와 그림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통신용 소프트웨어인 하이콤을 개발、 현재까지 총 90만 카피를 보급했다.

정보통신 이용을 확대시킬 수 있는 가장최선의 방안은 실생활에 필요한 생생한 정보를일반 통신 이용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하는 것이다. 정보통신 네트워크라는 새로운미디어를 통해서 적정한 요금을 지불하고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정보통신서비스의 임무라는 점에서 정보통신서비스의 보편적인 이용 확대는 전반적인 산업구조를 그린화하는 출발점인 셈이다.

모든 소비재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서비스라는 상품은 시장원리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값이 싸질수밖에 없다. 가장 보편화된 정보통신서비스만 보더라도 패킷통신망의 일원화 계획이 추진되면서 일반 전화요금보다 30% 싼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정보통신 사업자들이 제공하기 시작한 인터네트서비스의 경우는 단지 시내전화 요금만으로 세계 구석구석을 자기집 안방처럼 드나들 수 있는 놀라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저가격화 정책은 궁극적으로 통신망을 새로운 유형의 도로로 발전시켜 산업사회의 부산물인 각종 공해와 자원 낭비를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효과를 거두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통신의 고도화、 정보사회로의 진전은 결국 지구의 그린화로 가는 최적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사회가 그 구성원인 개인이나 조직에게 미치는 영향을 크게 보면 개인에게는 창의성과 논리적 판단력을 향상시키고, 조직에게는 전문화와 효율성을 증대시킬 게 분명하다. 하지만 역기능도 많다. 정보의 과다로 인한 스트레스、 첨단기기에대한 의존이 인간관계를피상적으로 만들고、 윤리도덕적 함양보다는 정보를 다루고생산하는 기능인으로 전락하게 될 여지가 있다는점을 들 수 있다. 인지적인면에서도 엄청난 정보의 양이나 새 정보의 재빠른 생산 등이 한 개인의처리능력을 넘어서고 그 개인은 자신의 행동이 정보사회발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못한다는 판단을 내릴 때 정보에 대한 일종의 무력증도 정보사회의 역기능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보사회에서 순기능과 역기능으로나타나는 현상 중에는 한유형의 사회가다른 유형의 사회로 바뀜에 따라 필연적으로 나타나게되는 것도 있다. 또 정보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독톡하게발생하는 기능도 있을 것이다.아무튼 정보사회에서 개인이 당면하는 문제들은 지적 환경에 대한 적응뿐만 아니라 기계화.조직.인간관계.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등으로 집약된다. 정보사회가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나타나겠지만, 인간이 지금까지 보편적 역기능을 해소시키는 방향으로 사회를발전시켜 왔듯이 앞으로 전개될 정보사회에서의 인간조건도 궁극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또한 현재 산업화의 부산물로 현재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 자연환경의 훼손방지를 위한 확실한 대안으로 정보통신이 활용된다면 그것은 가장 큰 순기능이 될 것이다. 인간 자체도 자연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이룩되는 정보사회는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 인간의 생활패턴을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는 결국 인류문명과 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정보통신망은 복잡.다양해지는 사회의 욕구、 개성을 중시하는 가치관、 분권화하는 지역사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시스템이다. 정보사회를 구성하는 주체가 인간이듯 정보통신망을 운영하는 주체도 인간이다.

정보통신기술이 자연환경을 보전하는데 가장 적절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자연환경과 벗어나 살아갈수 없는 인간은 이 정보통신망의 운영자로서, 이를 활용한 환경보전과 더 나아가 지구환경 회복을 위한 방안까지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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