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자 그린정보화 사회 (6)

정보사회의 기반구조인 통신망은 지상에 매설된 통신선을 근간으로 바다에 는해저 광케이블이、 우주에는 통신위성이 쏘아 올려져 다양한 형태의 유.무선망으로 구성된다. 지구촌이 하나의 거대한 통신망으로 얽혀지는 것이다.

환경친화적인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선 통신망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 기존 음성 및 무선전화망、 데이터통신망 등 개별 통신망의 기술개발과 성능향상도 중요하지만이들 기능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의 통합화도 시급한과제이다. 교통지옥에서 해방될 수있는 재택근무나 실감나는 화상회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된 정보통신망의 구축이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이 초고속 정보통신망 기반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차세대 정보통신망 구축은 정보사회의 개막을 앞두고 국가 경쟁력 강화와 정보화 촉진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차세대 초고속 정보통신망구축과 인류의 마지막 남은 숙제인 환경문제를 연관짓기위한 시도나 노력은 아직까지일천한 실정이다. 환경문제는 우선적으로 "종이 없는사회"를 실현하고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초고속 정보 통신망을 구축할 때 해결될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부각되고 있는 B-ISDN은 영상정보는 물론 다양한 데이터 정보를 자유롭게 송수신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이다. B-ISDN기술을 이용할 경우 우선 초당1백55메가비트 규모의 초고속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 또 기존 전화망처럼 다이얼을 누르는 것만으로 자유롭게 영상신호와 데이터 신호를 초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B-ISDN의 또 다른 특징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해 가상채널을 구성할 수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가입자선으로 수천개의 가상채널을 설정해 다수의 상대방과 연결、 동시에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여러장소로부터 수많은 정보를제공받는 것은 물론 다수의 상대방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통신이다. 이러한 B-ISDN기술이 실용화되면 현실감 있는 영상 통신시대로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원격교육.원격의료.원격영농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통신이 이루어져 지구 환경개선의 첨병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도시와 농촌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도시권의 비대화를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공중파 방송의난시청 지역 해소책으로 시작된 케이블TV도 마찬가지다. 케이블TV는 기존 동축케이블에서 최근 전송품질이 뛰어나고 광대역인 광케이블로 대체되면서 다채널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이로 인해 양방향 케이블TV망이 구축되면 인산인해를이루는 백화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홈쇼핑을 즐길 수있고、 열차예약이나 항공권 예매등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다. 양방향 케이블TV의 보급은 이미 교통대체의 수단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셈이다.

오는 21세기통신서비스를 주도할것으로 예상되는 개인휴대통신(PCS)은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자유로운 통신을 가능 케 할 것이다. 특히 PCS는 음성은 물론 데이터.영상정보까지 송수신할 수 있어 활용범위가 무한대에 가까운 것으로 전망된다. PCS를 무선통신 분야의 종합정보통신망(ISDN)으로 부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유선분야에서 B-ISDN의 기술개발이 화상회의.재택근무.자동차 배기량 감소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통신기술로 인식되고 있는 것처럼、 무선분야에서는PCS기술이 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PCS는 바로 개개인의 이동성을 크게 줄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과 광케이블 기술의 개발은 이처럼 B-ISDN.PCS와 같은 초고속.광대역 정보를 주고받을 수있는 통신네트워크의 구축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이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그 효율성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를위해 필요한 기술이 멀티미디어 통신이다. 여러 장소에 산재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B-ISDN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통신시스템을 활용하면 영상정보를 간단하게 제공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가상채널을 사용하면 여러 장소에 분산되어 있는여러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 필요한정보를 동시에 수집할 수 있기도 하다. 이러한멀티미디어 통신시스템은 화상회의는 물론 주문형비디오(VOD)를 가능케 한다. 때문에 출장이나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업무 해결과 영화관람이 가능해진다.

21세기 정보사회는 이러한 정보통신기술이 만들어내는 멀티미디어 시대이다. 따라서 가정과 사회에서각각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던 개인의 생활이 하나로 통합되어 기존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산업 및 국가경쟁력의 강화와 함께국민 개개인의 생활수준을 크게향상시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미래 정보사회가、 대기오염이 없고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적으며 자연환경을 파괴하는종이의 소비가적은 환경친화적인 그린(Greem)사회이다. 그래서 전세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구축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대안이라는 것이다. 정보사회의 건설과 그린사회의 건설이 직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보사회에서 제공되는 정보통신 서비스와 이로 인해 달라지는 가정 및 조직생활의 패턴이 환경친화적인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정보사회에서 전화는 단순한 통화기능에서 벗어나컴퓨터와 연결되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검색하게 하는 데 사용된다. 이로인해 재택근무를 비롯한 홈쇼핑.홈뱅킹.재택검진 등 각종 편리한 정보통신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고 그결과 자동차 사용이 억제되면서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게 된다. 또 재택근무의 도입으로 기존의 소비 중심적인 가정이 생산기능을 포함한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가정에서도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 교통수요를 유발하지 않아 환경오염과교통난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정보통신은 환경친화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앨빈 토플러는 제3의물결에서 전자주택의 출현을 예고했다. 번잡한 도시와는 전혀 다른 대자연속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을 즐기면서 자기집 한구석에 있는 회사와 접속된 단말기로모든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도시집중으로 인해발생하는 여러가지 폐해를 줄여준다. 집안에서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홈쇼핑도단지 개인이 직접 이동하는 것이외에 생산자나 판매자 입장에서도 물류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 공헌적인 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사회에서는 가정생활이 변하듯조직생활도 지금과 완전히 다르다. 지난해 미국캘리포니아주에 최초의 가상기업인 FVC사가출현、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는 저가 정보기기 판매와 응용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회사로 직원 수는 20명에불과하다. 그럼에도 직원 수가수백 명인 기업보다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비결은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네트를 통해 영업.생산.관리를 분담하는 외부 25개사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정보사회의 전형적인 기업인 가상기업은 기존의 기업에 비해 인력이나 물질적인 면에서 자원절약적이며 환경친화적인 그린조직의 형태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처럼 사람이 업무를 수행하는 비서업무도 시스템이 수행하는 전자비서가 등장、 모든 정보통신네트워크와 접속되어 필요한 정보자료를 찾고 약속일정이나 외부 전화메시지까지 전달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실용화된 전자비서로는 "자동증권투자 소프트웨어"를꼽을 수 있다. 전자비서의 출현은 그린사회를 실현하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많은 자료의 복사나 결재 서류의 작성、 자료의 제출 등 회사생활의 모든 업무가 종이 없

는 사무실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제조공장은 무인에다 원격관리가가능해진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카오사가 올해초 주력 공장인와카야마 공장에서 규슈 공장의 제조 플랜트를 원격조정하는 데 성공한것을 들 수 있다.이를 토대로 카오사는 일본내 9개공장을 와카야마에서 직접 제어할수 있는 가상공장을 설립했다. 이러한 가상공장의 구축효과는 원거리공장을 관리하거나 24시간 공장을 가동시킬 수 있다.

이렇듯、 가상공장의 출현은 인력과 물자의 절약과 생산성의 향상을 통해 그린공장을 실현하는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각 기업들은 인터네트를 통해정보수집과 같은 기본 업무들뿐 아니라 사이버 비즈니스로 불리는 마케팅과 광고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인터네트를 이용한 사이버 비즈니스는 시간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풍부한 상품정보를 실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고객 개개인과 개별적인 상담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정보의 보고인 인터네트가 사이버 비즈니스를 통한 전자거래를 실현하는 그린 비즈니스의 첨병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활동에서도 많은 변화가일어난다. 지금과 같은 종이화폐가 사라지고 가공화폐인 전자화폐가 등장하며 종이신문도 사라지고 컴퓨터로 제공되는 전자신문을 보게 된다. 홈쇼핑이나 사이버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전자화폐의 출현은 단지유형의 돈인 종이의 사용을억제하거나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자화폐는 금융권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와 기존의 금융질서를 새롭게재편하는 일대 변혁을 몰고올것으로 기대된다. 전자화폐가 환경친화적인 그린화폐로그 모습을 드러낼 날도머지 않아 실현될 전망이다.

"타블렛 뉴스페이퍼"(얇고 편편한 신문)로불리는 잡지크기의 단말기로 필요한 뉴스만 주문해서 볼수 있는 전자신문도 보급이 활성화되면 종이 사용량이 줄어、 그만큼 천연림의 훼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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