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개발사업에 진출하는 업체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국내 PC게임 시장이 확대되고 국산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최근들어 PC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개발사들의 숫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소개발사들의 모임인 중소PC게임개발사연합회(KOGA)에 따르면 현재 코가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30여개이며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적어도 10여개 업체가 새로 가입할 것으로 알려져 코가회원사는 모두 4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다 코가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는 개발사까지 합할 경우 국내 PC게임 개발사는 5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게임개발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게임유통을 통해 경험을 쌓아온 유통사들과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게임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 중소 개발사들이 주도해온 국산 PC게임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PC하드웨어 개발에 주력해온 쌍용정보기술이 최근 게임개발사업에 전격 참여했다. 이를 위해 최근 게임개발팀을 구성한 쌍용정보기술은 첫작품으로 동명의 만화영화를 원작으로 한 윈도95용 롤플레잉 게임인 「전사 라이언」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룹 계열사인 쌍용이 게임유통을 전담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정보기술이 게임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게임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외국 게임의 국내 유통을 주로 해온 LG미디어가 자체 게임제작에 본격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LG미디어가 5억원의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 현재 제작중인 「스톤액스」는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윈도95용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LG미디어는 이 게임을 앞세워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시장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게임을 주로 컨버전해온 KCT가 PC용 게임 개발에 착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10여명의 개발인원을 확보한 KCT는 첫 작품으로 얼마전 TV로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날아라 슈퍼보드」를 PC용으로 게임화할 계획이다. 일본시장을 겨냥해 제작될 이 게임의 장르는 롤플레잉이며 내년 하반기께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컨버전 전문업체인 만트라도 게임제작에 직접 참여,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트라는 그동안 「프린세스메이커」, 「영웅전설」등 일본 게임을 컨버전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산게임 제작에 참여할 계획이며 첫작품은 3D액션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그래픽 전문업체인 액시스가 게임제작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 참여했다. CD롬 타이틀을 제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제작에 참여한 액시스는 첫 작품으로 윈도95 전용의 그래픽 퍼즐 게임인 「미러클(가제)」을 내년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탈 헐리우드가 게임유통에 이어 게임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폭소수호지」를 시작으로 대만 게임을 유통해온 이 회사는 순수 국산게임을 제작한다는 계획아래 최근 14명의 개발인원을 확보하고 첫 작품으로 CATV의 애니메이션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방송되고 있는 만화 캐릭터를 바탕으로 게임을 제작키로 했다.
3년전부터 게임을 제작해온 20대 초반의 전문 게임개발자 3명이 최근 게임개발사인 스튜디오 자코뱅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산게임 개발에 나섰다. 「디어사이드3」라는 어드벤처 게임을 첫 작품으로 준비중인 자코뱅은 홈페이지까지 개설하는등 의욕적인 활동을 전개,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외국 게임의 한글화에 주력해온 대도가 국산 게임을 자체 제작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게임제작에 본격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도가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현재 개발중인 작품은 「포에니 전투」로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투를 다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한국크리에이티브도 최근 게임개발사업에 본격 진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CD롬 타이틀을 주로 출시해온 이 회사는 최근 「크리에이티브랠리」라는 3D레이싱 게임을 첫작품으로 내놓고 게임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는데 현재 새로운 3D게임을 기획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3D게임을 주로 제작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아케이드게임을 주로 제작해온 빅콤을 비롯해 재미시스템, 아담소프트, 판타그램, 인포미디어 등 많은 업체들이 국산 PC게임 개발사업에 신규 참여, PC게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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