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토로라의 광역 무선호출기가운데 일부 불량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1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모토로라가 지난 5월부터 출시한 광역무선호출기인 「리베로」 제품가운데 오후 12시가 되면 수신된 전화번호는 물론 날짜,시간등 메모리내용이 일시에 지워지는 불량제품으로 판명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무선호출기는 일반적으로 배터리 교체주기인 6-7일간 날짜, 시간, 수신된 전화번호등이 자동 기록되고 배터리를 새롭게 교체하더라도 메모리기능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연장 기록할 수 있는데 불량 「리베로」 제품은 처음출시 될 때와 같은 초기화현상이 하루간격으로 발생돼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모토로라의 불량제품 물량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리베로 제품의 전체 유통물량인 25만대의 10%인 2만5천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마포구 대흥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씨는 『이달 초 모토로라의 「리베로」제품을 구매한 직후 제품에 이상이 발생해 판매처에 수리를 의뢰했는데 판매처로부터 AS서비스를 받으려면 AS지정점에 다시 의뢰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4일후에 방문할 것을 요청받았다』며 『무선호출기 AS는 매장에서 하루만에 직접 해결해 주는 것이 보통인데 불량 「리베로제품」은 서비스기간까지 길어 더욱 분개했다』고 말했다.
용산에서 이동통신기기 판매업을 하고 있는 K사장은 『얼마전 모토로라가 이동통신 서비스사업자의 기술규격을 따르지 않은 「리베로」 제품을 생산해 다른 제조업체들의 반발을 사더니 이번에는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불량 제품을 생산해 물의를 빚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모토로라가 무선호출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모토로라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10월경에 생산된 제품가운데 일부가 생산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 말 각 유통점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직후 전국 80여개 AS지정점에 소비자가 AS를 의뢰해 오면 즉각 수리해줄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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